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9월21일 오후(현지시각) 뉴욕 맨하탄 롯데 팰리스호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현안에 대해 논의 했다. 뉴욕/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6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국빈을 맞는 청와대는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이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를 받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공개일정 없이 7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갈 의제들을 최종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992년 조지 부시 대통령 방한 이후 25년 만이다. 청와대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선 순간부터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만찬 뒤 청와대를 나설 때까지 모든 동선을 점검하며 리허설을 했다. 직원들이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연기하며 손님맞이에 빈틈이 없도록 정성을 기울였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6일 오전 기자들에게 “오늘 한-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한 행사에 대한 리허설을 개최한다”며 “행사를 잘 치르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일이 청와대의 업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정오께 한국에 도착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은 뒤 경기도 평택의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세번째 한-미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에 열린다. 지난 9월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46일 만이다.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 간 단독회담에 이어 양국의 주요 각료와 청와대·백악관 관계자가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순으로 열린다. 주요 의제는 한미동맹 강화 방안, 북핵 문제 해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격의없는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시각,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청와대 내 목조 건물인 상춘재에서 차를 나누며 환담한다. 이후 두 정상이 회담 결과를 전하고 양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공동기자회견과 양국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리 국민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한 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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