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막전막후 168
반성없는 ‘친박좌장’ 억지에 보수층 민심도 떠나
“서청원보다 일관성 있는 조원진이 차라리 낫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물러나라”는 의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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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보다 일관성 있는 조원진이 차라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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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왼쪽)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준표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어 “당이 새로워지고 국가기능이 균형 있게 작동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홍준표 대표)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입니다.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아시다시피 당이 총체적 위기입니다. 벌써 1년째입니다. 당의 제일 선배로서 고민도 많이 해 왔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말을 아껴 왔습니다. 책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위기의 탈출구는 보이지 않고 더욱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 제가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마지막 사명을 다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위기의 중심에는 홍준표 대표가 있습니다. 당원들은 그에게 사분오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고, 한국당을 보수진영의 굳건한 기둥으로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있습니다. 오만, 독선, 위선이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최근 윤리위 징계사태는 설상가상입니다. 그 부당성은 많은 동지와 의원님들이 지적하고 비판한 그대로입니다.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합니다. 당이 새로워지고 국가기능이 균형 있게 작동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입니다. 품격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합니다.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입니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입니다.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 중일 때 사퇴했습니다. 게다가 故(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선후보, 대표로서뿐 아니라 일반당원으로서도 용인될 수 없는 일입니다. 홍 대표에게 보수 지도자로서의 품격과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은 사치일 뿐입니다.
그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되었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을 하고 있습니다.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탈당한 사람들에게 양탄자를 깔기 위한 것은 아닌지’, ‘홍준표당’, 즉 ‘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 아닌지 묻고 있습니다.
저는 대선 때 홍준표 후보가 위기의 당을 살려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열심히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닙니다.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향후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내절차와 법적 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제 명예도 손상을 입었습니다. 그러나 당의 가치와 보수의 명예를 지키라는 채찍질이라고 믿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이라도 각성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바랍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서청원 의원이 기자회견을 한 뒤 반박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갈무리
“본인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당장 꺼져.”
“정치인들은 양심을 버린지 오래 되었지요.”
“도대체 당에 남아 분탕만 쳐대고 대체 당신이 원하는게 뭡니까?”
“이젠 물러나세요.”
“최순실 국정농단 기가 막히는데 계속 발뺌하시려고.^^ 책임지고 물러나심이 좋을 듯. 보수회복.”
“내좆기느냐~~!! 보수의 역적 홍찍문 당대표를 좆아내고, 스스로 반성하고, 보수의 통합을 위해 희생하느냐는”
“서청원 의원님 또다시 분열을 만드실렵니까.”
“홍가를 쪼까내세요.”
“ㅎㅎ 홍준표 아작을 내주세요.”
“고마해라.”
“서청원 의원님! 화이팅! 노병은 살아있다.”
“사라져라.”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서 의원의 누리집 자유게시판에는 비판글이 속속 올라왔다. 누리집 갈무리
“당원동지 여러분! 저와 저를 지지하는 소위 친박 정치인들 모두가 변명의 여지 없는 정치적 패배자입니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일부 종북 좌익세력들의 악의적으로 왜곡된 정보에 의한 지속적 선동이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손 한 번 제대로 못써보고 무력하게 대통령직에서 파면당했다는 생각에 이르면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낍니다. 제가 몸담았었고 향후 전개될 종북좌익 정권에 맞설 정치투쟁의 중심 세력은 자유한국당일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이쯤에서 결단을 내리고자 합니다.” “저는 아직도 정치인 박근혜를 팔고 박근혜에 기대어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얕은 꼼수 정치인을 경멸합니다.”
“친박 동지 여러분! 당을 떠나면서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의 대통령 재임 중 저와 함께 영광을 누렸던 소위 친박 의원님들은 저와 함께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하시는 것이 정의로운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정치권력을 지키는데 무능했음을 고백하고 친노들이 그랬던 것처럼 폐족임을 선언하시어 잠시 뒤로 물러나는 전술적 후퇴로 후일을 도모합시다. 새로운 우파세력 그들에게 종북좌익을 무찌를 기회를 드리는 것이 정치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종북 좌익 세력의 선동에 의해 차가운 감옥 안에 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적들을 향해 한층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입니다. 저는 쓰러지지 않습니다. 용기를 주십시오. 끝으로 제가 자유한국당을 탈당하지만 기필코 역사의 승자로 거듭나는 한국당이길 바랍니다. 2017. 10. 23 감옥에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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