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고 리턴매치 해야지.”
최근 5년 만에 우연히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옆에 있던 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준표 대표 그만 공격 좀 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고 하네요.
정치인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첫 손님으로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나왔습니다. 홍 대표가 민 의원에게 ‘리턴 매치’를 언급한 건 역사가 있습니다. 민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 서울 동대문구을에서 5선을 노리던 홍준표 대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을은 민주당 계열 정치인이 30여년 동안 당선되지 못한 곳이라 화제가 됐습니다. 18대 총선에서 홍 대표에게 석패한 뒤 복수를 한 것으로 두 사람의 현재 승패는 1승1패입니다.
두 사람의 결승전은 언제쯤 치러질까요? 최근 민 의원은 3선 도전 가능성이 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민 의원은 “박원순 시장은 지난 6년 작고 따뜻한 일을 많이 했다. 저는 이제 미래를 가는 큰 길을 열어 보려 한다”고 서울시장 당내 경선 출마 가능성을 비쳤습니다. 홍 대표 역시 당 안팎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결승전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사될지 궁금하네요.
한편, 민 의원은 홍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등판론’을 언급하며 “지금 대한민국은 대선 패자들의 복수혈전장이 아니다. 패자부활전이 아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민 의원은 지난 12일 대정부질문에서 발표해 호평을 받은 ‘북핵위기 안보-경제 타결론’에 대한 자신의 구상도 밝혔습니다. 또 여의도 정치권에서 불리는 ‘전략통’, ‘정책통’ 이미지에 가려 드러나지 않은 민 의원의 다양한 모습도 살펴봅니다. 최근 유명세를 탄 반려묘 ‘이오비’ 덕분에 ‘이오비 아빠’로 불리는 이야기, 민 의원이 한 달 전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스타가 될 것이다”고 예언한 사연 등을 ‘더정치 인터뷰’가 전합니다.
‘더정치 인터뷰’는 매주 한 차례씩 정치인들을 만납니다. 현안에 대한 생각은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가치와 철학도 꼼꼼히 물어보겠습니다.
◎<더정치 인터뷰 #1> 보기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