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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다둥이 공무원들 모두 애국자”

등록 2017-08-31 19:52수정 2017-08-31 20:31

저출산 대책 강조…‘다둥이 공무원’과 점심
노동부·여성부·복지부 업무보고에서
국회 상임위 ‘월요 회의’ 요일 교체 논의
“아이 돌보려면 일과 삶의 균형 찾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 토의'에 앞서 ‘다둥이 부모’ 등 공무원 20여명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직접 식판을 들고 퇴식구로 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핵심정책 토의'에 앞서 ‘다둥이 부모’ 등 공무원 20여명과 점심 식사를 한 뒤 직접 식판을 들고 퇴식구로 향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31일 노동부·복지부·여성가족부 업무보고를 받으러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이 함께 점심을 먹은 공무원들은 아이가 4명 이상인 ‘다둥이 부모’와 육아휴직에서 막 돌아온 이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오찬 테이블에 앉은 20여명의 공무원들을 둘러보며 “다들 애국자들”이라고 추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자녀 세명 이상부터는 대학교 때까지 (학비를) 책임지겠다는 공약을 임기 내에는 제대로 완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업무보고 전 티타임에서 점심 식사 때 공무원들과 나눈 얘기를 전하며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월요일 오전이 아닌 다른 시간대나 다른 요일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얘기했다. “아까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먹었는데 애가 많으신 분들하고 육아휴직에서 복직한 그분들이 제일 강하게 얘기하는 게 국회에서 월요일 회의를 열면 월요일 회의 자료를 요구하니까 일요일에 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평일날 같으면 그것 때문에 밤늦게 일하든 때로는 새벽까지 일하든 그러려니 하는데 월요일 아침 회의에 준비해주기 위해서 일요일에 출근해서 늦게까지 일하는 거는 정말로 좀 힘들다는 거였다.”

업무보고 참석자들은 맞장구를 쳤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년 전 환노위 간사할 때 여기(세종시) 내려와서 환경부 과장님들 전체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하더라. 저희 환노위는 월요일에 회의 안한다”고 말했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보건복지위도 올해부터 화요일에 회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월요일 회의 문제는 국회에서 공론화해서 한번 상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공무원들이) 밤을 새는 때가 너무 많다”며 “저희는 (월요일 회의와 관련해 말하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했는데 대통령께서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다”고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업무보고에서 머리 발언을 통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며 “장시간 노동을 개선하여 부모에게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여유를 주고 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노동시간 단축은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나누는 길이면서 국민 삶의 방식을 바꾸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문 대통령은 “새 정부는 국민에게 투자하는 것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길이자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 대해서 복지 예산 증가, 성장 예산 감소라는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과거 시대의 낡은 관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저출산, 일자리, 격차 해소에 드는 예산은 복지 예산이면서 성장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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