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당 대표에 도전한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20일 국민의당 광주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을 비롯한 어떤 것이라도 당과 당원의 부름이 있다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제가 선봉에 서서 직접 나서겠다. 야전사령관이 돼 진두지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제가 앞장서 싸우다 죽더라도 꼭 당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면서 “당을 살리기 위한 길에 거리낌이 없고 당을 살리기 위한 길에 후퇴란 없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이언주, 천정배 의원 등 당권 경쟁 후보들은 안 전 대표를 향해 ‘당 대표가 아니라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며 확답을 요구해왔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안 전 대표는 처음으로 ‘서울시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위축되면 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면서 “국민의당이 소멸되는 건 소중하게 만들어주신 다당제가 소멸되고 다양성 시대의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후 광주 문화방송(MBC) 주최 텔레비전(TV) 토론회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시당 당원 연수에 참여해 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와 격돌했다. 광주는 8·27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토론회에서 천 후보는 “안 후보는 명분없는 당 대표 자리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이라는 전략적 승부처에 후보로 나서서 헌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는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을 단호하게 드렸다”면서 “지방선거 여건이 갖춰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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