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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청년 구애...한번으로 안 끝날거죠?

등록 2017-07-26 10:49수정 2017-07-26 11:21

정치BAR_바른정당 토론배틀 참관기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토론배틀-대학생편' 결승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토론배틀-대학생편' 결승전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배틀에 참여해서 끝까지 지켜보며 뭘 느꼈느냐면 국회의원들 다 배지 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국회의원이 좀 배워야 되는데 언제 저희들 워크샵 해주실 수 있죠? 여기서 이기는 분에게 바른정당의 청년 대변인이 될 수 있는 우선권을 드리겠습니다”(이혜훈 바른정당 당대표 바른토론배틀 결승전 인사말)

바른정당이 지난달 12일 접수를 시작으로 8강, 4강 토너먼트로 진행된 ‘대학생 바른토론배틀’이 25일 결승전을 치르며 막을 내렸다. 정당 차원에서 이러한 행사를 마련한 것이 정당과 대학생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괜찮은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자에게 청년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는 이혜훈 대표의 말도 “단순히 참여 해달라”고 호소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청년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라 신선했다.

바른토론배틀의 특징은 의원이 멘토가 돼 대학생과 한 팀을 이뤄 토론을 하는 것이다. 토론의 승패는 당직이나 의원들의 선수와 상관 없었다. 이혜훈 대표팀도 8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이 대표는 “토론배틀이 얼마나 공정하게 진행되는지는 당 대표인 제가 멘토였던 팀이 일찌감치 떨어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토론배틀에서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남상백 교육연수생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토론배틀에서 이준석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남상백 교육연수생
이날 결승전은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찬성 입장인 김영우 의원 팀(대학생 김정수, 박민영씨)과 반대 입장인 김세연 의원 팀(대학생 도효진, 안창원씨)이 맞대결 했다.

토론배틀은 예선에선 △문재인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 정책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선거권 만 18세로 하향 △자사고·외고 폐지 △핵발전소 폐쇄 △개성공단 재가동 등 최근 논란이 되는 주요 사회 현안을 다뤘다.

결선투표제는 ‘일정 득표율 이상’이 당선조건일 때, 이를 만족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득표수 순으로 상위 후보 몇 명만을 추려 2차 투표를 실시해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5당 체제로 치러진 지난 대선을 앞두고 결선투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찬성팀은 “가능한 많은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 현행 선거제도에서 낙선한 후보들의 정책은 잊혀지는데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당선자의 정책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 진정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고, 반대팀은 “결선투표는 1위, 2위 후보만 올라가니 다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이 갈 곳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 선거관리비용 등 엄청난 비용이 든다. 섣부른 도입은 안된다”고 맞섰다.

바른정당 누리집 갈무리
바른정당 누리집 갈무리
이날 우승자는 김영우 의원팀이었다. 1위 팀에게는 장학금 300만원이 지급되고, 2위팀에게는 100만원이 지급된다. 물론 승패는 중요치 않다. 대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준비해야만 했던 기존의 토론방식에서 벗어나 정당 의원들과 교류하며 토론의 질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 긍정적으로 보였다. 준비 과정에서 의원 멘토들과 대학생 멘티들은 서로 계속 소통했을 것이다. 의원들은 대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 느꼈을 것이고 대학생들은 의원들을 통해 피상적으로만 보이던 정치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석자들도 내 마음과 같았을까. 토론배틀에서 우승한 김정수씨는 “보수가 꼭 낡은 것이 아니고 지키려는 가치가 있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구나”라고, 준우승팀 도효진씨는 “그래도 (우리 정치를 좋게볼) 여지가 많이 남아있구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른정당은 “추후 ‘바른토론배틀’ 시즌2로 '사회인' 편, '보좌진' 편 등을 기획 중이며 토론을 통해 젊은 층에 바른정당의 가치를 전달하는 동시에 젊은 층과 소통하는 자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물론 바른정당이 토론배틀을 단순히 당 이미지 홍보를 위한 행사로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 매번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 “청년들은 보수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말고 만나고 소통하시라. 그럼 변화가 생길 것이다.

25일 바른토론배틀 결승전에서 우승한 김영우 의원팀. 손팻말 든 이가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 김 의원 왼쪽이 대학생 박민영씨, 오른쪽이 대학생 김정수씨. 남상백 교육연수생
25일 바른토론배틀 결승전에서 우승한 김영우 의원팀. 손팻말 든 이가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 김 의원 왼쪽이 대학생 박민영씨, 오른쪽이 대학생 김정수씨. 남상백 교육연수생
남상백 교육연수생 po99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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