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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문 대통령 지지도 84%…역대 최고치”

등록 2017-06-02 11:42수정 2017-06-02 13:39

소통·인사·공약실천·적폐청산·소탈 등 긍정 평가 이유로 꼽혀
이낙연 총리 ‘적합’ 61%…용납할 수 없는 비리는 '탈세' 71%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6월 첫째주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84%로 집계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83%)을 넘어선 것으로 갤럽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다.

2일 갤럽이 5월31일~6월 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6월 첫째 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잘하고 있다” 고 답한 응답자는 84%,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7%로 나타났다.

■ 문 대통령 긍정 평가는 역대 최고치

이번 조사는 갤럽이 문 대통령 취임 뒤 처음으로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다. 갤럽은 “이번 문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역대 대통령 최고치인 1993년 6월과 9월 김영삼 대통령의 83%를 경신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갤럽의 대통령 취임 뒤 첫 직무수행 평가를 보면 긍정 평가는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57%(1988년 6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71%(1993년 3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71%(1998년 3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60%(2003년 4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52%(2008년 3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44%(2013년 3월, 취임 4주차)다.

물론 갤럽은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제16~18대 대통령은 정권 인수 기간이나 취임 초기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과 잡음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는 직무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고 인사청문회는 현재까지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두 사람에 대해서만 완료된 상태라 전임 대통령과 다르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점이 문 대통령의 장점으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843명)에게 이유를 물으니,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8%)’, ‘인사(10%), ‘전반적으로 잘한다’(8%), ‘공약실천(7%)’, ‘개혁·적폐청산(6%)’, ‘추진력·결단력·과감함(6%)’ ‘권위적이지 않다·소탈·검소함(4%)’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점이 현 대통령의 장점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며 “상위권에 오른 ‘소통’과 ‘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올랐던 항목”이라고 분석했다. 또 갤럽은 “탈권위·소탈 등도 박 전 대통령의 시절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갤럽
한국갤럽

■ 정당지지도는 ‘1강 4약’, 이낙연 총리 적합 61%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50%, 국민의당 9%, 자유한국당·바른정당·정의당이 각각 8%로 집계됐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지난주 조사(5월23일~25일)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자유한국당은 변동이 없었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각각 2%포인트 상승했다. 갤럽은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가운데 진보·보수 야당들은 협치 또는 협공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고심 중인 듯하다”며 “이번 주에는 공교롭게도 새 정부 첫 총리 인준 표결에 참가한 세 야당 지지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인준한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 응답자의 61%가 “적합하다”고, 14%가 “적합하지 않다” 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26%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5대 비리자 고위공직 원천 배제 공약’(위장 전입,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병역 면탈, 논문 표절)을 내세운 바 있다. 갤럽이 이 가운데 가장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지 물은 결과(복수 응답) ‘탈세(71%)’, ‘병역(42%)’, ‘부동산 투기(38%)’, ‘위장 전입(16%)’, ‘논문 표절(13%)’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탈세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은 특히 저연령(20대 84%)일수록 많아 최근 금수저 논란 등 부의 대물림에 젊은 층의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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