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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의 용광로’ 홍준표는 ‘디지털 셀럽’?

등록 2017-04-19 19:34수정 2017-04-19 22:34

트럼프 마냥 SNS로 표심 공략
색깔론·지역주의 ‘무차별 살포’
화제는 되지만 지지율은 ‘글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가 만든 종편까지 돌아섰고 보수언론까지 돌아서 버려 이제 기댈 곳은 밑바닥 민심과 에스엔에스(SNS)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자신의 말대로 홍 후보는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간 뒤 에스엔에스에 매일 2~3개씩 글을 올려 ‘독설’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를 연상시키는 홍 후보의 에스엔에스 화두는 ‘색깔론’과 ‘지역주의’다. 그는 “친북 좌파정권을 선택할 것인가, 위장보수 친북 정권을 선택할 것인가,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인가를 선택하는 체제선택 전쟁이다. 이런 선거구도에서 보수우파들이 못 이기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친북 좌파’로 몰고 있다. 그는 19일 여의도 당사에서 ‘안보 독트린’을 발표할 때도 “반국가·체제전복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홍 후보는 또 “티케이(TK·대구경북) 결집에 이어 피케이(PK·부산경남)도 결집하자”며 지역주의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구시대적 이분법’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자신을 보수 대표 후보로 각인시키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인다.

실제로 홍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과 동시에 화제가 되고 있다. 수많은 댓글과 조회수를 기록하며 ‘디지털 셀럽’으로 불릴 정도다. 그가 지난 17일 <와이티엔>의 모바일 콘텐츠 ‘대선 안드로메다’에 출연해 삼각김밥을 보고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하거나, “(남자가) 설거지를 어떻게 하느냐”고 한 발언들은 “지금이 조선시대냐”는 등 누리꾼들의 비판을 불렀다. 홍 후보의 언행은 논란을 촉발하며 눈길은 끌었지만 ‘문재인·안철수 2강구도’를 전혀 흔들지는 못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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