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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내 김미경, 보좌진 사적 지시 시인…“제 불찰” 사과

등록 2017-04-14 16:38수정 2017-04-15 01:51

제이티비시 의혹 보도에
“더욱 엄격해지겠다” 사과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4월13일 총선 때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지난해 4월13일 총선 때 투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14일 국회의원실 직원들에게 기차표 예매 등 사적인 업무를 지시하고 의원실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교수는 이날 국민의당 공보실을 통해 ‘어제(13일) JTBC 보도관련 김미경교수 사과문’을 언론에 알려왔다. 그는 사과문에서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습니다.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 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라고 관련 의혹을 인정했다. 김 교수는 이어 “더욱 엄격해지겠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제이티비시는 김 교수가 2015년께 기차표 예매와 강의 자료 검토 등의 업무를 지시하고 사적인 일에 의원실 차량을 사용하는 등의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제이티비시> 4월13일 보도 내용

김미경 교수가 2015년 안철수 의원의 의원실 한 보좌진에게 보낸 메일입니다.

서울과 여수 왕복 일정을 통보합니다. 보좌진은 그대로 기차표 예매 등을 챙겼습니다. 보좌진은 김 교수의 지시로 대학 강연 강의료 관련 서류도 챙겼습니다.

김 교수는 일정 뿐이 아니라 본인의 강의 자료 검토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의 때 이용할 자료 검색을 지시했는데 외국 사례밖에 없으니 국내 사례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김 교수로부터 이런 지시를 받았던 보좌진은 압박이 컸다고 밝혔습니다.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해당 직원은 "김 교수의 잡다한 일을 맡아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야 되나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의 지시를 받은 건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의원실 직원은 김 교수 강연에 기획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했고 한 전직 보좌관은 김 교수가 종종 사적인 일에 의원실 차량과 기사를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의원실 관계자들은 김 교수의 사적인 지시로 인해 고충이 많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런 일로 힘들어한 직원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고요, 의원실을 그만두는 데 하나의 이유가 되어서….”

김 교수는 안 후보 일정도 챙겼는데 의원실 직원은 그때마다 느끼는 부담도 컸다고 밝혔습니다. 2014년 메일에는 김 교수가, 안철수 의원 지원 일정을 의원실 직원들이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고 질책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김 교수는 직원에게 "매우 무관심하고 무성의하다"고 했고 "연락처 데이터베이스를 제대로 만들고 있냐"고 말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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