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4일, 최순실·정유라 모녀를 지원한 행태가 “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주장한 삼성전자의 주주총회 발언을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총에서 “정상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거친 것으로 관행적인 후원활동의 일환이었는데 사용처가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불법적인 지원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부회장의 발언이 나온 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이 생각하는 ‘정상적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최순실, 정유라 스폰서 노릇이 합법이란 말인가? 그러면 앞으로도 망국적인 정경유착을 계속 할 것이라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묵과할 수 없는 점은 주주총회 자리에서 이런 주장을 회사의 입장이라고 내놓은 것”이라며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선의 운운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든 재벌회장이든 죄를 지으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오너일가의 사유물이 아니다. 주주의 것이며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들이 주주와 시장, 그리고 법의 지배를 받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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