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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안희정, 분노 빠졌다는 문재인 말에 굉장히 섭섭해 해”

등록 2017-03-08 10:13수정 2017-03-08 10:31

“분노 삭이고 포용할 리더십” 안 캠프 합류 이유 들어
“안, 전세 뒤집을 수 있어…광주 선택이 중요” 주장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박영선 대표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구성 비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2014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박영선 대표권한대행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구성 비상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김경호기자 jijae@hani.co.kr
“문재인 후보께서 저에게 분노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섭섭했어요. 30년 동안 정치인·정당인으로서 살면서 많은 일을 겪었고 분노가 분노로 부딪힐 때의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피바람, 이것에 대해서 너무 많은 반성을 했는데… 그래서 분노를 삭이면서 마음을 다져가고 있는데 그것을 모를 문재인 선배님이 아닌데 어떻게 형님으로서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하실 수 있느냐, 굉장히 섭섭했고 가슴 아팠습니다.”

안희정 캠프에 의원 멘토단장으로 합류한 박영선 의원이, 안 지사가 ‘선의 발언’ 논란 이후 자신에게 털어놓은 소회를 이렇게 전했다. 박 의원은 8일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이 분은 분노를 분노로써 해결할 분이 아니고, 분노를 삭이면서 포용적 리더십을 갖출 마음의 준비가 돼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며 “그 얘기를 들으면서 마음이 많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선의의 발언 다 좋은데 미르·케이 재단까지 언급한 것은 너무 많이 나간 것 같다”고 하자 안 지사가 “계산하고 한 발언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니 강연에서 예를 잘못 든 것 같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안 지사가)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 칼을 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칼과 동시에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포용성도 하나의 치유의 방법이라는 것을 생각해온 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탄핵 이후에 국민들은 그동안 가슴 속에 있었던 분노를 어떻게 승화시킬 것인가, 그 승화의 과정에서 포용력을 갖춘, 통합과 미래를 향한 리더십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봤을 때 가장 저희가 필요한 것이 확장성과 유연성인데 그런 면에서 안희정 지사, 안희정 후보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선의 발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안 지사가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오늘부터 1박 2일 안희정 지사가 광주를 방문하는데 광주의 선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제가 동행하면서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경청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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