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정치팀 팟캐스트 ‘언니가 보고 있다’에서는 의리 있는 언니, 섬세한 언니, 날카로운 언니, 솔직한 언니, 그리고 의리있고 섬세하고 날카롭고 솔직한, 언니같은 오빠들이 주인공입니다. 정치팀 기자들이 기사에서 차마 쓰지 못한 정치판의 이면, 취재 뒷이야기를 100% 리얼로 생생하게 전합니다.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청와대 언니에게도 권해요. 눈을 쓸 필요도 없고 귀로 듣기만 하면 돼요. 허리 아프고 목 아플 때 이거 저거,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특검 취재에 파견됐던, ‘언니가 보고 있다’ 공동 진행자 김남일 기자가 돌아왔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로 김 기자는 70일 만에 예상보다 빨리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황 대행에게 고마운 마음은 1도 없습니다)
두 달 넘게 수다를 떨지 못한 김 기자는 속사포 랩으로 특검수사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특검법에 언론 브리핑 규정이 있어서 이규철 특검보의 시원시원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역대 특검도 다 그랬다. 기자들이 봤을 때 이전 특검과 브리핑에서 크게 다른 건 없었다”고 평가했고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 뒤 구치소로 떠나면서 임원들이 호송차에 넣어준 롯데리아 햄버거 이야기, 이 부회장이 조사를 받다가 만둣국을 시킨 이유를 귀띔했고 ‘이 부회장이 수사 중 배달된 짜장면 비닐도 뜯지 못하더라’는 보도에 대한 팩트체크에도 나섰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때도 취재를 했던 석진환 기자는 최종변론이 끝난 뒤부터 “재판관들이 의견을 얘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자기 의견 내기 전까지는 서로가 어떤 의견 낼지 모른다고 한다. 깜짝 놀랄 정도로”라고 말했습니다. ‘깜짝 놀랄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요. 김남일 기자는 헌재의 탄핵심판 뒤 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 청와대를 담당했던 최혜정 기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합니다. “박 대통령 눈에 뭐가 잘 안 보이던, 힘이 제일 세다고 느낄 때”였고 “취재는 안 되고 회사의 요구는 많고…막판에는 심지어 남편한테도 욕 먹었던” 오래되지 않은 기억을 끄집어냈습니다. 언니가 보고 있다 54회에서 만나보시죠.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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