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정호성)’을 아울러 “4인방”이라고 표현했다. 박근혜 정권 첫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자신이 제거된 뒤 최순실을 뒷배경에 둔 ‘문고리 3인방’이 우 전 수석과 의기투합해 국정을 장악했다는 얘기다.
조 의원은 2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제가 인사) 검증, 감찰 이런 거 다했기 때문에 (이재만·안봉근이) 어떤 사람을 심으려 해도 저 때문에 좀 힘든 경우가 많아” 그들과 대립관계였다며 “제가 나가고 난 이후에 3인방은 전면에 나서기 힘들게 됐고 대신에 전면에 나선 게 우병우인데 우병우를 통해서 권력기관 통제를 하고 공직사회 장악을 한 거다. 허브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된 계기는 ‘정윤회 국정농단’ 문건 유출 사건이었다. 그 일로 조 의원이 청와대에서 잘리고 몸조심을 하게 된 ‘3인방’이 인사 개입과 전횡을 위해 ‘쓰기 좋은 칼’로 휘두른 게 우병우라는 얘기다. 조 의원은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안봉근·이재만 이 사람들이 드러내놓고 일을 할 수가 없었고 뒤로 숨어야 했다”며 “그 공간을 협조자로서 우병우가 나서게 됐다. 제가 (청와대에서) 나가고 난 이후에 (최순실의) 사업과 돈 얘기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최순실씨를 몰랐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에 “모를 수가 없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말”이라고 촌평했다.
조 의원은 “지금 수사가 100 중에 아무리 넉넉하게 봐줘도 30도 제대로 안된 상황이다. 검사 생활 해본 사람으로서는 연장 안 해줄 도리는 없는 것”이라며 황교안 총리에게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