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사라지고 유승민·남경필 뜨지 않자
장제원·주호영 등 김무성 재등판 가능성 잇단 언급
2016년 11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정당 안에서 ‘김무성 대선 재등판론’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공을 들여왔던 반기문 카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쉽사리 ‘뜨지 않는’ 유승민·남경필 후보만으로는 경선 흥행을 기대할 수 없기에 나오는 고육책으로 볼 수 있다.
바른정당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은 6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반기문 총장을 도와 보수정권을 다시 창출하는 것이 희생이었다면 지금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의 희생은 오히려 바른정당 경선에 참여해서 경선이 뜨거워지는 게 오히려 더 희생이 아닌가”라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의 2월 경선 레이스를 하는 동안 지지율이 높지 않게 된다면 김무성 대표의 재등판은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 수 있는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데 김무성 대표는 이미 대선에 대한 정책적 준비, 조직 준비, 또 지역에 사무실까지 거의 예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며 “그렇다면 새롭게 경선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보수진영 내에 김무성 대표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KBS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인터뷰에서 “본인이 불출마 의사를 접고 다시 출마를 하겠다고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국민 여론이나 바른정당 지지자들이 ‘본인의 뜻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당이나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당신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 그때는 또 상황변화가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의원이 대선 불출마 선언하기 10여일 전인 지난해 11월 8~10일 시행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2%였다. 주 원내대표는 “유승민·남경필 후보 이외에도 다른 후보들이 있는지를 찾고 그 가능성을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며 “본인만 응한다면 하실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괜찮은 후보들이 두 분 정도 있어서 저희들이 의견도 묻고 접촉도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