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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울지 않는다, 새누리가 쪼개져도

등록 2016-12-23 16:36수정 2016-12-23 17:02

정치BAR_언니가 보고 있다 45회_분당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언니가 보고 있다’는 의리 있는 언니, 섬세한 언니, 날카로운 언니, 솔직한 언니, 그리고 의리있고 섬세하고 날카롭고 솔직한, 언니같은 오빠들이 나와 ‘시시콜콜’ 정치 수다를 떠는 팟캐스트입니다. ‘무서운 언니’도 ‘언니’를 들으면 좋겠네요. 물론, 대면보고보다는 이메일을 좋아하시는 ‘무서운 언니’는 언니오빠들이 인터넷에서 소곤소곤 대는 걸 이미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요즘 한겨레 모든 기자들이 바쁘지만 그중에서도 새누리당 출입기자들이 제일 정신없이 바쁩니다. 강고한 수구 기득권 패권주의 정당인 그 당이 쪼개지기 때문이죠. 새누리당 담당 반장인 석진환 기자는 친박과 비박이 으르렁거려도 설마 쪼개질까, 의심했다고 합니다. 한국정치사를 관통하는, 보수는 분열하지 않는다는 ‘아재식 믿음’이었겠죠. 반면 젊은 이경미 기자는 비박계가 박근혜 탄핵을 실행하면서 친박과는 한 배를 타고 갈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경미 기자는 지난 4월 총선 때 한겨레 정치팀의 모든 기자가 한목소리로 새누리당의 압승을 점칠 때 홀로 “압승까지는 아니다”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아, 탁월한 예지력을 일찍이 입증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새누리당이 깨질 듯 말 듯 혼돈의 시기도 있었습니다. 분당의 기로에서 기류가 확확 바뀌었던 터라 기자로서는 훨씬 많은 취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에게 ‘스맛폰 테러’를 당한 의원들 상당수는 휴대전화번호를 바꾸고 모르는 번호는 아예 안 받기 일쑤였답니다. 담당기자들의 취재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100년 정당처럼 보이던 새누리당의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갔어도 ‘룰루랄라’ 신이 난 사람은 있습니다.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정우택 의원입니다. 먼저 야당을 막무가내로 찾아갔다 까이는 ‘문전박택 쇼’를 시전하더니 기자들로부터 “이정현을 능가한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의원총회 열기 전 모두발언을 무려 20분간 “털었는데”, “문장이 안 끝나고 마침표도 없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말문이 속사포처럼 터져 받아치기 힘든 이정현 전 대표보다 강자가 나타났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하네요.

이 와중에 새누리당을 담당하다가 신년기획팀으로, 다시 특검취재팀으로 ‘파견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 김남일 기자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내년 초에 파견이 해제돼 다시 정치팀으로 돌아왔을 때 다른 팀원들이 비박당 취재를 선점하고 자신은 친박만 남은 새누리당을 담당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그래도 새누리당을 “우리당”이라고 부르며 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했던 김남일 기자가 새누리당을 커버할 수 있는 적임자이긴 하겠죠. 유승민도 가고 남경필도 가고 반기문도 돌아보지 않을 친박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원유철, 이인제, 김태호 같은 사람들이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선 다자구도 참 볼 만하겠네요. 새누리당의 분당과 담당 기자들의 애환, ‘언니가보고있다’ 45회에서 만나보시죠.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팟빵에서 듣기 : http://www.podbbang.com
아이튠즈에서 듣기 : https://goo.gl/dsxy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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