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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문재인, 통큰 지도력 보여야”

등록 2016-12-22 10:36

“민주당과 진보진영 크게 안아야…문재인 고립전략엔 동의 못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예비내각 발표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통 큰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22일 BBS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가 예비내각을 제시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며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표를 지지하거나 문재인 대선후보의 캠프의 힘만으로도 당장 희망을 얘기를 하는 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문재인을 지지하는 세력과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한 모여있는 사람들만의 비전을 얘기해서는 정권교체 가능성도 더 위험에 빠지게 되고 문재인 대표도 대한민국의 좋은 지도자가 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좀 더 민주당의 동지들의 힘을 모으고 진보진영을 좀 더 폭넓게 안기 위한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가 진보진영을 재편하고 재구성하기 위한 통 큰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나왔던 문재인 전 대표를 제외한 연대론에 대해 “1등하는 문재인 후보를 고립시키자는 것은 무조건 이기기 위한 게임의 논리밖에 없다.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그런 게 아니다”라며 “개헌론이든 제3지대 논의든 특정인 문재인 주자의 정치적 세력을 고립시키기 위한 논의는 야권의 분열이다. 그것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안 지사는 “(반 총장은) 정권 바뀔 때마다 자기의 소신없는 태도를 계속 반복하셨고 올해 1월에는 위안부협상을 너무 잘하셨다고 박근혜 대통령한테 축하 전화를 하고 최근에 와서는 또 다른 태도를 보인다”며 “그런 태도로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반 총장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뒤늦게 참배했던 상황을 묘사하며 그의 태도를 거듭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시고 나서 2년 동안 한 번도 안 온 건 신의 없는 태도”이며 “2년 뒤에 몰래 봉화 묘역에 갔다 오고 나서 그것마저도 대외비로 해달라고 봉화 쪽에 요구하는 것을 보면 신의도 없으시고 배짱도 없다”는 것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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