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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하태경 의원과 설전 “삿대질하지 마라”

등록 2016-12-21 18:25수정 2016-12-21 18:55

국회 대정부질문서 이영선·윤전추 등 청와대 행정관
청문회 불출석 진상규명 요구에 “알아보겠다”만 반복
책임자 처벌 요구하는 하 의원과 언성 높이며 공방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국정조사 불출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윤전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국정조사 불출석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청와대 책임자를 엄벌하라는 요구에 황교안 총리가 철벽방어로 맞서면서 21일 국회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지난 14일 최순실씨의 측근 이영선·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연가를 내고 청문회에 불출석한 행태를 두고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청문회를 의도적·조직적으로 회피한 것”이라고 짚었다. 하 의원은 이어 “연가를 허용해준 부서장의 경질을 요구한다. 조직적으로 빼돌린 사람들에 대해 이자리에서 ‘조사하겠다’고 답하고 관련자를 처벌, 고발하겠다고 말해달라”고 황 총리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황 총리가 “그런 말은 여기서 못 한다. 내용을 알아보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응하자 다음과 같은 공방이 오갔다.

하태경 내용을 명백히 알려줬다.

황교안 면밀히 알아봐야 할 사안이어서 알아보겠다고 했다.

하태경 조사하겠다는 거지?

황교안 같은 뜻이라고 말할 순 없고 정확히 알아보겠다.

하태경 조사하지 않고 내용 알아볼 수 있나?

황교안 저에게 맡겨두시면 알아보겠다.

하 의원은 목소리를 더욱 높여 “국민 모독이고 국회 모독이다. 청와대가 도피시킨 건가. 명백히 답변을 안 하면 배후에 총리가 있다 의심받을 수 있다”며 “또다시 최순실에 부역했다고 비판받을 수 있다. 촛불에 타죽고 싶냐”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황 총리는 “제가 말씀드렸다. 부역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발언하며 손바닥을 편 채 특유의 제스처를 보이던 하 의원을 향해서는 “삿대질 하지 말라”고 역공을 폈다. 공방은 계속됐다.

하태경 명백히 국민이 요구한 청문회에 출석 안한 세력이 있는데 조사 안 한다는 게 책임있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자세인가.

황교안 지금 내용 알아보겠다고 했다.

하태경 왜 조사는 아니라고 하나?

황교안 말이 표현이 다 다르다. 그리고 말씀하실 때 삿대질 하지 마라.

하태경 저는 삿대질 한 적 없다. 분명히 말해달라. 조사할 건가, 말 건가.

황교안 말씀드렸다.

하태경 알아본다는 말과 조사한다는 말이 틀린 말인가?

황교안 제가 알아보겠다.

하태경 누굴 통해 알아볼 건가?

황교안 저에게 맡겨달라.

“청와대 비서실·경호실에서 청문회 출석 거부하는 것을 바꿀 사람은 총리뿐이다. 어떻게 할 건가”라는 하 의원의 질문에 황 총리는 “출석 여부는 당사자의 뜻이 중요하다. 당사자가 가지 못하겠다고 하면 강제하지 못 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직원들의 청문회 불출석은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자유의지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물론 국정조사에 협조하도록 할 수 있고 다음엔 그렇게 하겠다”고 덧붙였지만 황 총리는 끝끝내 청와대의 조직적 청문회 방해 행태를 “조사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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