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고건 총리 때는 탄핵을 슬퍼하면서 본인의 처신을 신중하게 하셨어요. 그런데 황교안 총리께서는 탄핵을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면 좀 결례가 되겠습니다마는, 갑자기 권한행사를 확 하시잖아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분은 대통령 탄핵된 게 안 슬픈가? 신이 나서 자기 역할을 하네’… 그러니까 그게 좀 오히려 어색해 보여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의 ‘광폭행보’를 이렇게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통령) 대행을 맡았다고 해서 갑자기 급이 높아진 게 아니고 역할이 커진 것 아닌가. 그러면 훨씬 더 겸허한 자세로 이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이런 자세로 나와야 하는데 갑자기 본인이 대통령 되신 것처럼 국회 안 나간다, 전례가 없다 이렇게 나오시는 건 대통령 탄핵 됐는데 자기 급이 중요한가, 그게 좀 의아했다”며 “본의 아니게 권한대행 자리를 즐기시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별로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다행히 오늘 출석하신다고 하니까 다행이다, 환영한다”며 “저는 너무 의심해서 괴롭힐 생각은 없다. 오늘 국회 나오시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마사회장 등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황 대행이 오는 1월 말 퇴임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의 후임 인선을 할 거라는 관측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황 총리가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헌재소장 인선) 그 경우는 국회에서 인준을 한다. 만약에 황교안 총리가 그 권한을 행사하시면 우리가 국회에서 인준 안 하게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동의하지 않을 그런 인사권을 행사하실 걸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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