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과시하며 ‘피닉제(불사조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인제 새누리당 전 의원이 대통령의 꿈을 버리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새누리당 친박계 구당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인 이 전 의원은 15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저는 대선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며 “지금은 우선 우리 당의 수습, 환골탈태, 이게 선결 과제다. 때가 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선 ‘국민들에게 아들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이 숨어있다’며 새누리당 부활의 희망을 얘기했다. “우리 국민들께서 지금 너무 화가 나시고 저희들 질책을 하고 계시지만 마치 아들 화가 나서 집에서 내쫓듯이 혼을 내시는 부모님들 마음 속에 아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 그 마음이 숨어있는 게 사실 아니냐. 절망 속에 더 큰 희망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아들로 생각한다고 보는 거냐’는 질문에 “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들도 국민들이 만들어낸 아들, 정치적 아들이고 당이라는 것도 다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가 기존 7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에 친박 성향 8명 위원을 추가 임명한 행위는 박근혜 대통령 징계를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기존 윤리위원) 일곱 분이 대부분이 무조건 대통령을 제명하겠다고 나서는데 대통령을 그렇게 함부로 제명하면 되겠냐”며 “아무리 이야기해도 통하지 않아서 우선 8명을 더 보강해서 더 깊이 있게 심의를 해 봐라, 이런 취지에서 갑자기 충원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 지도부의 ‘윤리위 쿠데타’는 박 대통령을 보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실토한 셈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정치 논평 프로그램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