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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총리 내정자’ 김병준의 운명은?

등록 2016-12-07 17:10수정 2016-12-07 20:55

박근혜 탄핵안 가결 동시에 자연인으로 유턴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11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히던 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가 11월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총리 내정 소감을 밝히던 중 파안대소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가 임박하면서 박 대통령이 지명한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운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1월2일 총리로 지명된 김 내정자는 그날부터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총리실 직원들로부터 업무현황 보고를 일찌감치 받았고 그뒤로는 특별히 하는 일이 없는 상황이다. 김 내정자는 국민대 강의가 있는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오전 10시께 금융연수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으며 신문기사와 자료를 보다가 오후 서너시께 퇴근하고 있다고 한다. 기약도 없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파견된 총리실 직원 3명이 여전히 이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으며 사무실 집기와 임차 비용은 690여만원이 소요됐다. 김 내정자에게 지급된 급여는 없다.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총리실 관계자는 “김 내정자에게 ‘계속 오실 거냐’고 물어볼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지만 오는 9일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그날로 정지되고 박 대통령이 지명한 김 총리 내정자의 지위도 상실된다고 봐야 한다. 김 내정자도 지난달 2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당연히 자동소멸이 되고 황(교안) 총리 체제가 그대로 간다면 황 총리께서 직무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헌정 사상 유례가 없었던 무려 38일 간의 총리 내정자 신분을 내려놓게 되는 것이다.

김태규 정인환 기자 dokbul@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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