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선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처리 문제를 두고 초선 46명 중 3분의 1이 “민심을 하늘같이 알고 섬기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초선 의원 15명 이상이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는 상황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정 의원은 6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공천을 처음 받을 때 (친박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초선 모임에는) 그쪽이 더 많다”며 “지난주 6차 촛불 집회로 큰 전환점이 됐고 이번 주부터는 (초선 모임도) 탄핵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4차 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퇴진 일정을 밝히더라도 탄핵으로 기울고 있는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거라고 봤다. 정 의원은 “3차 담화가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퇴진 시점을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면 국민들이 그걸 인정했을 텐데, 국회에 공을 넘겨버렸고 촛불집회가 더 확대, 점화됐다”며 “4차 담화로 대통령이 무슨 말씀을 하시더라도 이제는 ‘헌법 절차에 따라 탄핵으로 가는 수밖에 없다’ 이걸 뒤집기는 아마 어렵지 않겠는가, 이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와 함께 ‘유이’하게 호남에서 당선된 정 의원은 “이정현 대표와 제가 30여년 만에 지역 장벽을 깼고 또 이정현 대표가 새누리당 대표가 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드디어 동서화합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뛰었는데 참 허망한 일이 되어버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박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을 밝힌 정 의원은 “제가 이번에 발표한 것은 당론하고는 전혀 다르다”며 “그러면 출당이다, 제명이다, 이런 제재도 나올 수 있고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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