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여부를 놓고 친박-비박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퇴진 일정을 국회가 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뒤 새누리당 내부 ‘표심’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1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대통령 담화 이후 탄핵 통과를 놓고 왔다갔다 하는 의원들이 있는 것 같다’는 물음에 “(9일 탄핵안 가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전날 <문화일보> 조사에서 탄핵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비상시국회의 의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어제는 입장표명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 했고 그래서 유보라고 말한 분들이 많았을 거다. 저부터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협상의 여지가 있음에도 협상을 의도적으로 불성실하게 임했다든가, 그랬을 때 (비박계) 그 사람들에게 탄핵의 명분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협상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야당에 국회 차원의 대통령 퇴진 일정 협상을 요구했다.
반면 친박계는 오는 9일에도 탄핵안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맹우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어제 저희들이 의총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많이 나누고 지금까지 탄핵을 주장했던 탄핵파들이 상당히 완화가 됐다”며 “만약에 12월9일에 탄핵안 표결을 하게 되면 가결이 어려울 정도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과 4월 퇴진을 주장한 박 사무총장은 ‘그게 민심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민심은 더 급한 것 같다”면서도 “다수의 선택 이런 것이 민주주의인데 민주주의 요구가 최선의 답을 내놓는 건 아니었다. 이왕 권력구조를 바꾸고 현 대통령이 임기 단축을 하는 마당에 있어서는 제대로 모양을 갖추고 나름대로 효용이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