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한 몸이라고 그렇게 행동 대장처럼 앞서서 해왔고, 청와대도 들어갔었고 진박 또는 박근혜 당청 일체론을 내세우면서 당 대표가 됐지 않습니까. 그러면 대통령이 이 정도 됐으면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염치가 있어야 하고요.”
원희룡 제주지사가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이렇게 비판하며 새누리당 ‘해체’를 주장했다. 원 지사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국가를 잘 이끌 테니까 박근혜 대통령을 뽑아 달라고 국민들에게 선거운동을 했고 그 이후에 정말 비상식적인 행태가 계속 있었는데도 친박은 그것을 엄호하느라고 돌격대 역할을 했고 비박은 힘이 없다는 이유로 그 부분들에 대해 견제를 못했다”며 “이런 것들 때문에 새누리당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 있는 현재의 정치의 역사적인 그런 집합체를 해체하자, 법적으로도 해산을 하고 과거의 모든 역사적인 유물들에 대해서 청산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인적 청산 플러스 건강한 보수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하고 깨끗하고 국가를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처럼 엉터리가 아니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인물들과 진영으로 완전히 헤쳐모여를 다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한때 친박 핵심으로 ‘대선후보 박근혜’를 도왔던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청산 과정이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 부분이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인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최순실에게 위임하는 것도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뢰나 억압적인 분위기가 없었다면 이런 사태가 일어날 수가 없다. 대통령이 지금 사태의 몸통”이라며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탄핵의 기운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의원) 29명이 찬성을 하면 (탄핵 가결 정족수인) 2/3, 200명이 된다. 그 정도는 상황에 따라서 가능한 형세“라는 것이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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