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변호사.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박찬종 변호사가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한광옥 비서실장을 “총리하고 싶어 (공직 제안을) 덥석 물었다”고 비판했다.
박 변호사는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장관, 총리 하고 싶은 사람, 국회의원·대학교수들 중에 많고 우리나라는 좀 심하다”며 “김병준씨도 총리를 하고 싶어하고 했던 사람 중 하나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왕에 이 끈이 생겼으니 안 놓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김병준씨는) 노무현 대통령 때 정책실장도 했고, 보름 만에 사임했지만 교육부총리까지 임명받은 일 있고 그 뒤에 신문에 칼럼 계속 썼고 그게 전부 총리하고 싶은 하나의 경력과 표시였기 때문에 덥석 물은 것”이라며 “이왕 물었는데 이게 목에 걸려버렸고 뱉기도 어려워 버티고 있는 거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는 “한광옥씨도 총리 굉장히 하고 싶어 했던 사람 중 하나다. 총리 하려고 박근혜 대통령 지지했던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때의 사람, 김대중 대통령 때의 사람, 이렇게 하면 야당도 받아들이지 않겠나, 하고 얕은 수를 좀 쓴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국내각 구성 뒤 ‘식물대통령’으로 임기를 채울 게 아니라 사임 뒤 조기 대선을 치르는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 남짓 사이에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게 10차례가 넘어요. 총리를 여야가 합의하는 사람으로 임명하고 모든 권한을 위임하면 외교는 어찌 하느냐”며 “미국의 새 대통령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만난다면 도덕적으로 국정 장악력이 떨어진 허수아비 대통령이 한미 간에 전략적 협의를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아베 총리에게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한국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냐”고 했다. 박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큰 차원에서 결단해서 국회 지도자들도 부르고 각계 원로들을 불러서 내가 이런 결심을 했으니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치르면 되겠느냐고 의견을 듣고 그 로드맵을 만들고 사임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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