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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박 대통령, 최태민·최순실 ‘사교’에 씌었다고 볼 수밖에”

등록 2016-10-26 10:57수정 2016-10-26 19:29

“연설문으로 박 대통령의 머리를, 의상으로 외양까지 점령”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왼쪽).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최순실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보고 국정을 관장했던 사실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의 사교(건전하지 못하고 요사스러운 종교)에 씌워서 이런 일을 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6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순실 대통령, 박근혜 부통령이라는 말까지 시중에는 나오고 있다. 심지어 최순실 대통령이 독일 순방 마치고 귀국해야 모든 진실 밝혀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며 “최씨가 연설문으로 대통령의 머리를 지배하고 의상과 각종 소품으로 대통령의 외양까지 점령한 모습 보면서 최순실이 대통령인지 대통령이 최순실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대통령은 어제 우리 국당과 국민이 요구한 자백이 아닌, 변명을 하고 끝냈다”며 전날 박 대통령의 사과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께서 다시 모든 것을 자백하고 국정을 전면 쇄신할 수 있는 혁명적 대책을 내셔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오늘 당장 우병우 문고리 권력 3인방 해임해야 한다”며 “국민의 상처와 분노 어루만지고 나라를 바로세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대통령께서 헌법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법규에 정해진 조치를 스스로 내리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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