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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 “특기생 특혜 학칙, 해방 이후 이화여대가 유일”

등록 2016-10-19 09:54수정 2016-10-19 10:47

“정유라 특혜 뒤 이대에 예산폭탄…포괄적 뇌물죄 성립”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과거 몇 년 전에는 특기자 학생들이 수업 안 들어오고 그래도 교수한테 가서 인사만 하고 리포트 대신해서 학점을 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특기자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기존에 있던 내규조차도 다 없애고 있는 그런 흐름이거든요. 그런데도 이대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내규를 최순실 딸의 입학 이후에 만들어요. 다른 대학의 흐름과 완전히 거꾸로 가는 거죠.”

체육학과 교수 출신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입학과 학점관리를 위해 학칙까지 바꿔가며 온갖 특혜를 안긴 이화여대를 이렇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다른 학교는 없애는 내규를 새로 만들고 학칙에 특기자 관리 조항을 포함한 학교는 해방 이후에 아무 대학도 없다. 이화여대가 유일하다”며 “이것을 이화여대가 해명을 해야 하는데 다른 소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대정부질문에서 당시 고3이었던 정유라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을 제기했던 안 의원은 “그때 (정유라씨를) 국가대표 만들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그것으로 대학 입학을 하고 2020년 올림픽에 출전할 거라는 흐름을 대충 추론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쭉 관찰하면서, 최근에 일어난 일들을 보면서 저의 추론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14년 10월, 정씨가 이화여대에 수시 입학원서를 내자 남궁곤 입학처장이 최경희 총장에게 정씨의 가계도까지 그려가며 원서 제출 사실을 보고한 것부터 입시부정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남궁 처장) 그분의 말씀이 대학교 홈페이지에 ‘비선실세 딸이 수시에 신청을 했는데 특혜 주는 거 아니냐’ 그런 댓글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보고 ‘이런 학생이 응시를 했구나’ 그래서 총장한테 보고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 당시에는 정유라 학생이 전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때다. 그런 일이 있을리가 만무해서 제가 국감장에서 그 근거 댓글을 제출하라고 했는데 (이화여대 쪽에서) 일주일째 댓글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씨 딸을 위해서 입시 부정이 이뤄졌고 독일에 있는 그 딸에게 이대 졸업장을 줄 수 있도록 학칙 개정을 했고 강의실에 한 번도 들어오지 않는 학생에게 학점을 주기 위해서 조직적인 학점관리가 이루어졌다”며 “사건의 주범은 (최경희) 총장을 중심으로 한 총장 측근들, 그다음에 종범은 체육학과 모 교수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 특혜와 관련돼 최경희 총장의 취임 이후에 정부로부터 이대가 예산 폭탄지원을 받는다. 이 둘 사이의 개연성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며 “이것이 사실라면 포괄적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다. 이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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