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2007년 북한인권 결의안 문제를 놓고 “내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전 대표를 비난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금도 없는 막가파 정치”라고 비판했다. 문 명예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고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장,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 박근혜 정부에서 통일준비위원으로 일한 통일·외교 전문가다.
문 명예교수는 17일 SBS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이 사건을 정쟁화 하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결국 박근혜 정부 끝난 다음에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제기할 수도 있을 텐데현 새누리당에 대해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명예교수는 우리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전에 북한에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이미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 기권을 결정한 다음에 북한의 반향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된다”며 “그때는 10·4 정상회담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총리급, 부총리급, 장관급 회담이 계속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북한의 반향을 탐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명예교수는 “송 전 장관이 북한의 의견을 물은 다음에 기권 결정을 했다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그것은 적절치 않은 표현이다. 회고록은 기본적으로 자기의 입장을 주장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사실 여부가 논의돼야 한다”며 “송민순 전 장관이 쓴 회고록 자체가 절대진실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명예교수는 “당시 싸움은 사실상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싸움이었다. 이재정 (통일)장관과 송민순 (외교)장관의 싸움이었지, 문재인 실장은 거기 들어갈 여지는 별로 없었다고 본다”며 “왜 송민순 장관이 문재인 실장을 거기에 부각을 시킨 것인지…그런데 본문 자체도 그렇게 많이 부각이 된 것은 아닌데 여당 쪽에서 크게 부각을 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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