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더민주 의원들의 ‘사드 방중’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냐”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과 야당 그리고 대통령 사이에 여러가지 사안에 이견 존재할 수 있고 그 해법에 대해서도 다양한 견해 나올 수 있다”며 “그것에 대해 협조를 호소하고 설득하려 하는 것은 좋으나 야당 의원들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 동조 세력으로 만드는 이런 식의 발언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번 새누리당 소속 의원과 단체장의 사드 중국 방문시 왜 침묵했나. 그것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 동조였냐”며 “대통령 입에서, 집권 여당의 입에서 파트너인 야당 의원들 상대로 이런 식의 낙인을 찍을 수 있냐. 야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사신 역할을 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더민주 원내대표로서 묵과할 수 없다.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5일간 새누리당 전대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주로 지방일정 잡고, 우병우 수석 얘기하지 않고 일제히 정쟁성 발언 삼가해왔다”며 모드 전환을 예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휴가 갔다오셔서 어떤 태도 보이는지 주목하겠다 했고 기다렸다”며 “당장 운영위 소집해서 민정수석 문제 다루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대통령께서 국민통합보다는 국민갈등, 국론분열의 길을 가겠다면 야당은 야당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글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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