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언니가보고있다 출연_DJ가 지금 야당 대표라면…
지난 3일 경북 성주를 방문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드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4일 <한겨레>의 정치BAR 팟캐스트 ‘언니가보고있다’에 출연해 “군사기밀을 어떻게 국민과 상의하냐, 무기도입을 투표로 결정하느냐는 논리는 사드에 적용할 수 없다. 사드의 철회 또는 도입 문제는 다시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며 “미국이 결정했고 정부가 정했기 때문에 도저히 불가역적인 것처럼, ‘물리기 없기’라고 하는데 왜 물릴 수가 없나. 잘못했으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더민주가 사드 문제에서 보이고 있는 전략적 모호성은 8·27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이달 말이면 새 지도부가 선출되고. 당이 정상화된다. 지금 당대표로 출마한 분들이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분 있나”라며 “현재 당에서는 그동안 계파싸움, 집안싸움 때문에 망한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이견 분출에 극도로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더민주 의원들의 성주 방문은 손혜원 의원이 ‘초선 카톡방’에서 처음 제안해서 이뤄졌다고 한다. 김 의원은 “야단맞을 각오로 갔는데 주민들이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기대감과 격려도 받고 조금 더 일찍 오지 하는 아쉬움도 들었지만 환대를 받았고 부담을 안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의 ‘성주 발언’을 <조선일보>가 왜곡 보도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드 배치 결정이 미사일을 맞을 짓을 한 것이냐. 이 분이 대한민국 의원이 맞냐”고 말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비판했다. <조선>은 4일 김 의원이 성주에서 “오늘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사드 배치로 북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앞뒤가 거두절미되고 목적어가 빠진 인용이었다. 정부가 공조해서 북한의 셈법을 바꾸겠다며 제재하고 국제적 규탄 위해 중국을 동원하고 그랬는데 앞으로 북한이 도발하면 어떻게 국제사회 공조를 이끌어낼 거냐는 말이었다”며 “독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사드를 반대하는 국민들, 성주군민에게 당신 대한민국 국민이 맞냐고 할 거 같다.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간 햇볕정책과 대북 퍼주기가 북한에 핵미사일을 개발할 시간과 돈을 줬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도 “아직도 과거 탓을 하냐”며 맞받았다. 김 의원은 “북한을 대화의 장에 끌고 오고 저렇게 도발을 하지 못하게 명분을 주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들을 ‘북한 퍼주기’ 내지는 끌려 다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봉쇄하고 압박하면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다, 항복할 것이라는 신념은 좋지만 현실에서 전혀 통하지 않는 일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지금까지 8년을 해온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똑같은 실험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게 가장 어리석다”는 아인슈타인의 발언을 인용하며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안보를 개선할 수가 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1989년 평화민주당 김대중 총재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국민의정부 청와대 부속실장과 2005년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만약 디제이가 지금 야당의 대표였다면 사드 문제에 어떻게 대처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성립하지 않아야 되는 가정에서 이야기 한다면 이렇게 처리 안 했을 것 같다”며 “중국을 최대한 설득했을 겁니다. 우리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드가 없는 상태가 우리한테 유리하다. 사드라는 방어 무기는 북한으로 하여금 사드를 돌파할 더 고성능 미사일을 계발할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전형적인 군비경쟁”이라며 “김대중 철학은 군사 대결을 완화시키고 경제협력, 인적 교류로 정치로, 외교로 풀자는 것이고 중국을 끌어들이고 미국을 끌어들이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 언니가보고있다 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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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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