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전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상시 청문회 개최를 뼈대로 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는 발언을 마친 뒤 안철수 대표가 마이크를 옮기고 있다. 강창광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대 국회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이 이뤄질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일 최고위 회의에서 “국회 공백은 국정 감시와 견제 공백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일하는 국회는 일하는 정부를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국회가 제때 일 시작 못하면 국민의당은 원 구성될 때까지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어디에도 일하지 않고 버젓이 돈 받는 국민 없다. 세비 받는 국회는 더욱 그렇게 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19살 청년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안 대표는 트위터에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릅니다”라는 글을 올렸으나 논란이 일자 삭제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는 “바쁜 작업 중에 가방에 넣어뒀던 뜯지 못한 컵라면이 고단했던 고인의 삶을 짐작하게 한다”며 “서울시는 산하 기관의 외주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책임자 문책을 포함해 엄중한 조처를 취해주길 바란다”며 “고용노동부 등 당국도 해마다 반복되는 지하철 스크린도어 재해에 대해 특단의 대책 마련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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