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주민소환과 재판…벼랑 끝에서 ‘주간조선’과 인터뷰
총선 패배,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의 ‘공동 책임’
정권 재창출, 대통령 의지와 뜻으로 될 수 없어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될 가능성 희박해
총선 패배,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의 ‘공동 책임’
정권 재창출, 대통령 의지와 뜻으로 될 수 없어
문재인·안철수, 대통령 될 가능성 희박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5월1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무상급식 폐기로 인한 주민소환과 ‘성완종 리스트’ 불법 정치자금(1억원) 수수로 인한 재판. 겹겹의 곤경에 처해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주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총선에서 졌기 때문에 오히려 정권을 다시 잡을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며 ‘희망’을 얘기했다. 5월9일 이뤄진 인터뷰를 보면, 홍 지사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로 힘을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이 경선을 잘 짜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정권 창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패배가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의 ‘공동 책임’이라고 했다. 김무성 대표의 국민공천 제도는 “풀뿌리민주주의가 수백 년 정착된 나라라면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 현역들끼리 다 해먹자는 취지”이며,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의 무리수는 “기득권 보호”라는 것이다. 그는 “기득권 보호라는 차원에서 보면 김 전 대표나 친박이나 똑같다”고 덧붙였다. 총선 패배를 예감한 결정적 순간으로는 ‘옥새 파동’을 꼽았다. “김 전 대표는 자기 공천 확정된 후 이틀 뒤에 도장을 갖고 튀었다. 튀려면 일찍 튀었어야지 자기 밥그릇 챙기고 난 후에야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자기 건 하나도 내려놓지 않고 분열하는 모습만 보여줬다”는 것이다. 홍 지사는 “(김무성 전 대표가) 1월쯤 불출마 선언을 했어야지. 그리고 차기 정권 창출에 전념하겠다면서 공천권을 자기가 틀어쥐었어야 했다”며 “그렇게 해서 선거에 이겼더라면 김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거의 유일한 대선후보가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명박 정권 때 원내대표가 된 김무성 전 대표를 보고 박 대통령이 “배신당했다”고 느끼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됐다며 “유승민 의원이 복당하면 박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밟고 갈 필요도 없다”고 했다.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유일한 대통령은 DJ”라며 “자기가 원하는 후보를 만들고 안 만들고는 대통령의 의지와 뜻으로 될 수 없다. 대통령이 자기 후계자를 만들려고 하면 더 비참해지기 때문에 그런 시도는 안 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에게 ‘가만 있으라’는 충고다. 친박은 “동교동계 상도동계처럼 정권 획득을 위해 목숨을 바치던 집단이 아니”고 “그냥 이익집단”이라고 했다. “흘러가는 사람 치맛자락 붙들 사람들이 아니다. 대권 가능성 있는 사람이 나오면 그리로 다 붙을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문재인·안철수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실제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그는 “의사 좀 하다가 백신 하나 개발해 회사 운영했다고 대통령 하려는 사람도 있고 인권변호사 좀 해본 초선 출신도 대통령 하겠다고 한다”며 “대통령은 정치적 경험과 상상력이 풍부하고 정치적 타협을 숱하게 해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밖에서 잘 만들어진 사람을 데리고 오면 피리 부는 사람 쫓아가는 들쥐들처럼 줄줄 따라가다 망한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의 대선 도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고 한다. <주간조선> 인터뷰 전문 보기 http://me2.do/IMe7s1rk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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