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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동창’ 노회찬-정진석, 원내대표로 만나다

등록 2016-05-04 15:44수정 2016-05-04 15:57

정치BAR_노 “새누리당 정책 손들어줄 날 왔으면”


20대 국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오른쪽)이 5월4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 두번째), 김용신 정책위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국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김광림 정책위의장(오른쪽)이 5월4일 오후 국회에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왼쪽 두번째), 김용신 정책위의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에 이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만났다. 정 원내대표는 “같은 대학교 같은 과 동기”라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노 원내대표는 “소원이 하나 있다면 새누리당이 좋은 법안, 정책을 내서 제가 손을 번쩍 들어드리고 싶어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이 자리엔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정의당의 김용신 정책위의장, 김종대 당선자가 함께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면담(4일 오후2시30분, 정의당 대변인실)
노회찬 누추합니다.

정진석 감사합니다. 아이구. 저희 당이 아주 반성을 많이 하고 있어요. 국민들을 많이 실망시켜드려서 이번에 아주 반성하더라도. 사실은 제가 어제 원내대표 선출되긴 했지만 여러 언론에 노출되는 것도 부끄럽고 그렇습니다. 저희 당도 상당히 위기 국면이라서 아직도 낮은 자세로 하고 있고. 제가 역량이 부족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노회찬 워낙에 19대 때 국회 살림을 맡으셨던 관록도 계시고 그 전에 오랜 경력도 계시지만 이제는 국민의 살림을 맡으셨기 때문에 저는 아마 새누리당 계신 분 중에 훌륭한 분 많이 계시지만 가장 소통 잘 되고 합리주의자란 평 많이 듣지 않습니까.

정진석 저는 뭐 그…가운데니까요. 가운데 지점에서 균형 잡으려고 합니다. 제가 전라도 광주서도 살고 부산서도 살고 강원도 춘천중학교 다니고 대전고등학교 다니고 서울에서 (대학) 졸업하고 제가 안살아본 데가 없습니다. 팔도 사투리도 다 쓸 줄 알아요. 지역도 충청도 출신이라 한쪽으로 치우치고 그런것도. 어쨌든 제가 이번에 된 것도 공평 무사하게 당을 추스르란 것으로 생각돼요.

노회찬 저희가 비록 원내교섭단체는 아니지만은 그렇다고 투명한 정당으로 취급받아서는 안될 것 같구요. 우리가 나름대로 다원화 사회에서 우리 의회 내에서 진보당이기 때문에 책임감 많이 의식하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좀 많이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진석 그럼요 당연히 또. 우리 저 노회찬 의원님은 저하고도 의정활동 같이 오래 했지만 저랑 대학교 (손 잡으며) 같은과 동기에요. 우리 동기들이 나이가 많아서 동기도 형이라고 부르고.(손 잡고 흔듦·노회찬, 정진석 원내대표는 모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79학번이지만, 노 원내대표는 군복무 뒤 대학에 입학했음)

노회찬 여러 좋은 인연이 있기 때문에 저도 의지도 하고 협력도 하고. 제 소원이 하나 있다면 새누리당이 좋은 법안 정책 내서 제가 손을 번쩍 들어드리고 싶어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정진석 국민들이 새로운 정치 질서 만들어주셨는데 국민의 지상명령은 협치하라는 거 아닙니까. 그만, 좀 싸우지 말고 너무 극단적인 대결하지 말고 민생 챙기고 생산적인 국회를 한 번 만들어봐라 그런 명령인 것 같아요. 협치하라는 명령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여야는 물론이고 정부도 그렇고 국민 뜻 헤아려서 잘 해봐야 되겠습니다.

노회찬 네, 이번 총선결과는 이제까지 한 일에 대한 심판의 최종판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서 변화를 시켜 놓고 요걸 가지고 한 번 풀어봐라. 풀어보라고 게임의 시작인 것이지 모든 것의 결과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만 가지고서 내가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잘났다 하는 아전인수격으로 할 일은 아니다. 국민들이 판을 이렇게 만든 심오한 뜻이 뭘까 반추하고 겸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진석 아이고 잘 좀 지도해주십쇼. 많이 들어야 될 것 같아요. 국민들의 목소리가 다양하고 의회가 갈리고 그래서 좀 아주 공정하고 공평한 귀를 갖고 그 눈을 가지고 많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좀 들어야 겠습니다.(웃음)

노회찬 (김광림 오자) 어서 오십쇼.

정진석 우리 김광림 의원을 제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십고초려해서 모셨습니다. 저희당 최고의 경제정책 전문가시구요 또 한가지는 우리 김광림 의원님이 낮에 학교를 다녀보신 경험이 거의 없으신 분입니다. 농업고 나오셔서 지방대학 야간대 경제학과 나와서 학교 선생님 하시면서 주경야독 해서 행정고시 패스하시고 늘 학업을 놓으신 적이 없어요. 그래서 재경부 차관, 하버드 유학도 다녀오시고 여의도연구소 원장도 하시고 최고의 정책전문가를 모셨는데, 이 김광림 의원님이야 말로 서민경제에 대한 그런 이해가 누구보다도 남다르신 분이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 새누리당도 정말 서민 속으로 청년과 함께 좀 더 다가가서 그분들의 문제 그분들의 이야기를 좀 듣고 해법 찾는 그런 노력을 많이 기울이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김광림 정책위의장님 꼭 필요했거든요.

노회찬 아주 그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직을 맡으셨네요. 편안하실 때 나중에 저희 초청을 드리면 한 번 오셔서 저희 의원들에게 고견 말씀해주실 기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광림 저도 당선 축하드리고 잘 알고 있습니다.

노회찬 김종대 당선자도 저희가 수는 적지만 이제까지 국방 전문가들을 맡은 정치인 많지만 김종대 당선자는 국방비 세금 그런 국민의 입장, 아이를 군대보낸 어머니 아버지 그런 일반 국민 입장에서 국방 문제를 다루는 그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오신 분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에서도 많이 좀 견해를 경청해주시면 일이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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