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초선에게 전수한 ‘국회의원 잘하는 법’ 7가지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 당선자 정책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첫 강사로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계속 설명하고 피드백을 줘야 한다”며 언론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또 의정 활동에는 국회 출석이 중요하고 짧은 시간 안에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7분의 마술’을 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민주당 법사위에서 ‘박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박영선 의원은 “전달력이 좋고 미모도 갖췄다”고 극찬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여당다우면 2중대다. 야당답게 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국민의당은 6월까지 정책 전문가 등을 강사로 모셔 20차례 강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은 박 원내대표의 강의를 요약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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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론을 피하지 마라
저는 과거에 청와대 수석, 비서실장 할 때나 장관할 때나 비서실장할 때, 지금 현재도 딱 핸드폰 하나 가지고 만약에 전화를 못 받았으면 콜백을 해줬습니다. 대개 국회의원들 자기 필요한 전화만 하고 귀찮은 전화 받지 않는데 그럼 자격이 없어요. 어떤 경우에도 좋건 나쁘건 콜백해서 성의를 다 해주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특히 언론에 대한 예의입니다. 특히 기자의 전화를 잘 받으세요. 기자들은 줄기차게 물어봅니다. 짜증이 납니다. 똑같은 사안을 여러 사람이 물어요. 왜 묻느냐, 답변이 달라질수있으니까 물어요. 여기에 걸려들면 우리당 손해에요(웃음) 그러나 받기는 해야 돼요. 워크숍에 우리는 38명인데 기자는 108명 왔다고. 물보다 고기가 많은 거에요. 네 분의 기자가 여러분 한 사람을 취재한다. 다시 말해 감시한다. 그렇지만 결국 기자는 우리의 동반자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공생공존, 적대적 동반자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청와대 있을 때 조회 때마다 강조한 게 “언론사 있는 사람은 신문 배달하는 사람도 곤조가 있다. 조심해라.” 그 언론을 통해서 여러분의 정책이, 우리 국민의당의 진로가 설명돼요. 피하면 안돼요. 만약 언론에서 안철수 대표를 공격하고 또 우리 동료 의원들을 공격하면, 공격할 가치가 있으니까 하는 거에요. 문제가 있는 건 적극적으로 계속 설명해야 돼요. 기자가 기사 썼으면 반드시 피드백을 줍시다. “이건 잘썼다”거나 “억울하다” 하면 기자도 ‘아 내 기사가 반응이 있구나’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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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구 방문은 성심껏…명함을 뿌려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 꽂아도 당선되고 골프치러 다니고 (지역구에) 안 왔어요. 이번에 그것이 분출돼서 국민의당 안철수 바람이 분 겁니다. ‘너희들은 안 된다’ 이거야. “몇주 오다 안 오겠지, 또 선거 있어요?” 그러나 어떤 분들은 제가 주고간 명함을 다 모아둔 분이 있어요. 어떤 전통시장에 그분이 “내가 당신같은 사람 처음 봤소. 오늘 여섯번째 왔어” 하면서 명함 5개를 내밀어요. 유권자가 이렇게 무서워요. 여러분이 지역구 가면 반드시 명함을 주세요. “나 아니까 안 받아” 하면 다른 사람 주세요. 택시 어디든지 있다. 면 단위 가도 군 단위 가도 택시가 서서 기다려요. 제 경우엔 목포역 버스터미널 이마트 앞 몇군데 있어요. 그럼 저는 반드시 목포역 내리면 택시 30~40대 서있으면 명함을 줍니다. “아끼쇼. 딴 사람 주쇼” 하면 “아니요 받으세요.” 이 사람이 금·토·일 돌아다니면서 박지원이 왔다는 얘기 해요. 올 때 또 주고, “박지원이 왔다 갑니다. 또 온답니다.” 그게 홍보이면서 정성이야.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는 기본 자세는 그런 것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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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출석은 기본 중에 기본
의정 활동, 첫째는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뭐, 학교는 가야될 거 아니에요. 아마 우리 이상돈 교수님도 강의 안 듣는 놈은 학점 안 줬을 거야. 시민단체에서 국정감사 우수 의원 발표합니다. 제가 이 나이에 8년 연속 받았습니다. 왜 받나. 자리를 지키는 거. 자리를 지키는 횟수가 시민단체 평가의 20%에요. 근데 의원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거나 질문하고 듣고 가. 보좌관 앉혀두고. 18대 원내대표할 때 하도 자리를 안 지켜서, 반드시 발표하겠다 하니까 의원들이 “당신이 대표로 당선됐는데 어찌하겠나” 했는데 근데 내가 발표했어요. 언론은 잘한 건 안 써요. 우리가 잘못한 건 금세 알아. 거두절미하고 그 부분만 써요. 저도 당하고 안철수 대표도 한 번씩 당하고 어쩔 수 없어요. 지도자는 맞아가며 크는 거예요. 디제이(DJ)가 정치인은 복서라고 했습니다. 비판의 두려움을 가지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자리 안 지킨 거 내가 발표를 했더니 언론에서 죽임을 당했어요. 이번에 저도 발표할 테니까 각오하세요. 아무리 중진이고 누구고, 단 두 당대표는 제외시켜줍니다. 이분들은 밖의 행사를 당을 대표해서 하시는 분이니. 오세정 교수님, 아무리 서울대 교수셔도 한번 당하면 못 견뎌요. 잘하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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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분의 마술’…길게 얘기하면 아무도 몰라
우리 국회의원에겐 ‘7분의 마술’이 있어요. 국회의원이 질문하면 장관이 답변을 오래해요. 그러니까 7분 빨리 갈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툭 끊고 들어가야 돼. “됐어요, 됐고요.” 그럼 시청자는 질문해놓고 답변도 안듣는다고 뭐라 하지만. “아 저거다” 하는 질문을 해야 되고 “아 저거다” 하는 답변을 얻어내야만이 기사가 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에요. 100번 얘기해도 유권자 국민에, 100명한테 알려지겠나?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탁 알려지게 해야 돼요. 그런데 히트하는 내용이 나오면 국민들이 그렇게 민감해하고 10만원짜리 후원금이 쇄도해요. 7분 동안에 마술사가 되어서 어떻게 유효 적절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TV에 싱크가 보통 나오면 12~13초 대, 신문에 말한 거 다 안 나와요. 딱 한 줄 인용하지만 국민은 그것을 기억합니다. 길게 얘기해도 아무도 몰라요. 이 7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 사실 국정감사 같은 데 가면 몇달 준비했지만 그 부처에 가면 예를 들면 국토위, 교육문화위, 산자위, 보건복지위 여기를 젖과 꿀이 흐르는 상임위라 하는데, 이제 출판기념회 없어지고 해서 그런데, 이런 데는 30명이에요. 거의 가면 12시간 앉아가지고 이 7분 얘기를 한 3번 정도 해요. 몇 달 준비해서 겨우 21분을 위해서 하는 거에요. 그런데 왜 같은 의원이 이야기 했는데 저사람은 나오고 나는 안 나오냐, 기자들이 기가 막히게 알아요. 기자들은 재주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 그걸 잘보고 그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제가 법사위에서 둘이 ‘박 남매’로 유명했던, 특별히 잘한 사람이 박영선. 국감 같은 경우는 순서를 짜요. 우리 법사위는 제가 그렇게 했어요. 어젠다를 설정해서 초선 의원이 (이슈를) 터라, 그러면 우리는 4명밖에 없어요 .초선이 탁 문제를 트면 기승전결로. 박영선 혹은 박지원, 2번, 3번으로 세게 공격을 해요. 그 다음에 간사가 정리를 해요. 그러니까 초선 의원이 어젠다 큰 걸 트니까 TV·신문에 다 나는 거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도 중진이 가더라도 여러분이 간사 되면 중진 자리를 간사 옆에 앉히고 말석에 앉아서 반드시 초선이 먼저 발언을 하고 두명 세명이어도 논의를 해가지고 잡아가지고 하는 것이 좋아요. 손학규가 대표할 때 뭐든 말을 길게 해요. 그래서 내가 “손 대표 어떻게 그 말을 어렵게, 길게 하는 그런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났냐”라고 그렇게 해도 길게 해요. 그런데 집회 가서 보면 옛날 정의당 강기갑, 수염 긴 분, 이 분은 생활용어를 쓰세요. 아주 숏 센텐스, 하니까 알아듣기 좋고 박수 많이 받고, 그런데 제가 상임위 이렇게 해보면 박영선은 방송기자 출신이에요. 군더더기 없는 말을 탁! 거기다가 앵커 출신이에요. 전달력이 좋습니다. 거기다가 미모 갖춘. 거기다가 적당한 박영선의 눈물, 이게 백미에요. 그래서 내가 “또 한번 울어봐” 하면 아주 싫어해요. “오라버니! ” 하면서. 그러한 것을 갖추고 있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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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여러분이 상임위 배치를 받으면 국회 속기록을 갖다가 한 번 읽어보세요. 공부하면서 국회법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국회 선례, 해설집, 사무처, 입법조사처, 도서관, 국회방송, 전부 여러분을 위해서 있습니다. 우리 의원들을 도와줄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늘 거기에서 자료 공부를 하고 <국회방송>을 많이 봐요. <국회방송> 충분한 효과가 있어요. 지역의원들 반드시 의정활동 일원으로 그러한 것이 나온다면 유권자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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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잘못은 빨리 인정하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가 없어야 해요. 그런데 하다 보면 실수가 생겨요. 걸리면 빨리 잘못했다고 하고 빠져야지 그걸 변명하면 더 죽어요. 그래서 디제이 대통령이 나에게 그랬어요. “무엇에 걸리면 사실이면 얼른 사과하고, 더 곤란하면 물러나고.” 우리나라 국민, 언론인, 물러간 사람에게는 더 안 그래요. 잘못했다는 사람에게 안해요. 그걸 하면 ‘너는 얼마나 잘했냐’고 그래요. 그런데 미국은 잘못한 사람 나가도 쫒아다니며 부관참시해요. 그거 워터게이트에요. 우리 정치문화는 책임문화에요. 미국은 수습문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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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몸가짐 바로하고 야당답게
이제 마지막 정리입니다. 여러분은 야당입니다. 야당답게 해야 합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9번 저를 제거시키려고 했고 지금도 2건으로 재판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박지원이만큼 검찰에 많이 잡혀가고 재판 많이 받은 사람이 없어요. 저는 나이 들었는데 “이렇게 건강하냐? TV보다 훨씬 젊고 잘생겼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럼 나는 그런 분들에게 “TV에 나오는 사람은 제 형님입니다”라고.(웃음) 정치는 재밌게 해야 해요. 이걸 위해 매일 밤 1시간 반을 걸어요. 친구 중엔 운동이 제일 좋은 친구에요. 어젯밤에도 기자들하고 만나서 12시까지 있었지만 들어가서 그때 나올 수 없으니 1시간 집에서 자전거 탔어요. 그런데 제가 국정감사를 가면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거든요. 빨리 먹고 한시간 걸어요. 제가 법사위여서 검찰·법원 가면 안 걸어요. 왜냐면 걸으면 “저놈은 또 검찰에 잡혀왔나? 또 재판받으러 왔나? 아우 지겨워” 갈 때마다 사진기자들이 번쩍번쩍 찍지. 사진기자 아무리 알아도 필요없어. 인터넷에 막 기사 오르지, 이거 안 당해본 사람 몰라요.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자기가 사실이 아니면 끝까지 싸워야 해요. 그렇게 여러분은 감시의 대상입니다. 저는 보좌관들에게 절대 통장 조심하라고 해요. 여러분의 통장은 항상 다 보고 있습니다. 제가 대북송금 때 다 조사받았어요. 심지어 내 친조카는 군의관으로 가있는데 기무사에서 데려다가 너희 작은아버지 돈 얼마있냐고 조졌어요. 지금도 우리집 안와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통장 관리, 전화, 조심해야 해요. 제가 잡혀가보니 전화 여러 개 쓰는 사람 있어요. 여러 개 쓰는 사람도 뒤지면 걸려요. 생각해보세요. 민간인 사찰? 청와대에서 대포폰 만들어서 총리실에서 썼는데 그 대포폰을 제가 잡았다니까요. 걸려요! 잡혀가본 사람만 알아. 우리 이용주 의원 검사 출신이야. 저 사람들이 보통 똑똑한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하나 써도 안 걸릴 일을 해야지 여러 개 써서 불안하지 말고. 절대 몸가짐 조심해야 합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해요. 야당이 여당다우면 2중대입니다. 우리가 아들 낳으면 남성답게 기르고 싶고 딸 낳으면 여성답게 기르고 싶고, 우리는 국민이 야당 하라고 만들어준 거에요. 여당 흉내내면 새누리당 찍지 우리 안 찍어요. 그러나 지금 국민정서 때문에 야당은 선명하게 하면서도 발목을 잡으면 안돼요. 이걸 바꿔야지 이걸 하지 말라고 야당을 포기하면 안돼요. 야성을 가져야 해요.
김태규 엄지원 기자 dokbul@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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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론을 피하지 마라
저는 과거에 청와대 수석, 비서실장 할 때나 장관할 때나 비서실장할 때, 지금 현재도 딱 핸드폰 하나 가지고 만약에 전화를 못 받았으면 콜백을 해줬습니다. 대개 국회의원들 자기 필요한 전화만 하고 귀찮은 전화 받지 않는데 그럼 자격이 없어요. 어떤 경우에도 좋건 나쁘건 콜백해서 성의를 다 해주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특히 언론에 대한 예의입니다. 특히 기자의 전화를 잘 받으세요. 기자들은 줄기차게 물어봅니다. 짜증이 납니다. 똑같은 사안을 여러 사람이 물어요. 왜 묻느냐, 답변이 달라질수있으니까 물어요. 여기에 걸려들면 우리당 손해에요(웃음) 그러나 받기는 해야 돼요. 워크숍에 우리는 38명인데 기자는 108명 왔다고. 물보다 고기가 많은 거에요. 네 분의 기자가 여러분 한 사람을 취재한다. 다시 말해 감시한다. 그렇지만 결국 기자는 우리의 동반자요,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공생공존, 적대적 동반자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청와대 있을 때 조회 때마다 강조한 게 “언론사 있는 사람은 신문 배달하는 사람도 곤조가 있다. 조심해라.” 그 언론을 통해서 여러분의 정책이, 우리 국민의당의 진로가 설명돼요. 피하면 안돼요. 만약 언론에서 안철수 대표를 공격하고 또 우리 동료 의원들을 공격하면, 공격할 가치가 있으니까 하는 거에요. 문제가 있는 건 적극적으로 계속 설명해야 돼요. 기자가 기사 썼으면 반드시 피드백을 줍시다. “이건 잘썼다”거나 “억울하다” 하면 기자도 ‘아 내 기사가 반응이 있구나’ 좋아합니다.
국민의당 20대 국회 박지원 원내대표가 5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 초선 당선인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에서 당선인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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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역구 방문은 성심껏…명함을 뿌려라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 꽂아도 당선되고 골프치러 다니고 (지역구에) 안 왔어요. 이번에 그것이 분출돼서 국민의당 안철수 바람이 분 겁니다. ‘너희들은 안 된다’ 이거야. “몇주 오다 안 오겠지, 또 선거 있어요?” 그러나 어떤 분들은 제가 주고간 명함을 다 모아둔 분이 있어요. 어떤 전통시장에 그분이 “내가 당신같은 사람 처음 봤소. 오늘 여섯번째 왔어” 하면서 명함 5개를 내밀어요. 유권자가 이렇게 무서워요. 여러분이 지역구 가면 반드시 명함을 주세요. “나 아니까 안 받아” 하면 다른 사람 주세요. 택시 어디든지 있다. 면 단위 가도 군 단위 가도 택시가 서서 기다려요. 제 경우엔 목포역 버스터미널 이마트 앞 몇군데 있어요. 그럼 저는 반드시 목포역 내리면 택시 30~40대 서있으면 명함을 줍니다. “아끼쇼. 딴 사람 주쇼” 하면 “아니요 받으세요.” 이 사람이 금·토·일 돌아다니면서 박지원이 왔다는 얘기 해요. 올 때 또 주고, “박지원이 왔다 갑니다. 또 온답니다.” 그게 홍보이면서 정성이야.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는 기본 자세는 그런 것에서 나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저녁 서울 노원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꽃다발을 목에 건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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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출석은 기본 중에 기본
의정 활동, 첫째는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뭐, 학교는 가야될 거 아니에요. 아마 우리 이상돈 교수님도 강의 안 듣는 놈은 학점 안 줬을 거야. 시민단체에서 국정감사 우수 의원 발표합니다. 제가 이 나이에 8년 연속 받았습니다. 왜 받나. 자리를 지키는 거. 자리를 지키는 횟수가 시민단체 평가의 20%에요. 근데 의원들 자기가 말하고 싶은 거나 질문하고 듣고 가. 보좌관 앉혀두고. 18대 원내대표할 때 하도 자리를 안 지켜서, 반드시 발표하겠다 하니까 의원들이 “당신이 대표로 당선됐는데 어찌하겠나” 했는데 근데 내가 발표했어요. 언론은 잘한 건 안 써요. 우리가 잘못한 건 금세 알아. 거두절미하고 그 부분만 써요. 저도 당하고 안철수 대표도 한 번씩 당하고 어쩔 수 없어요. 지도자는 맞아가며 크는 거예요. 디제이(DJ)가 정치인은 복서라고 했습니다. 비판의 두려움을 가지면 아무것도 못한다고. 자리 안 지킨 거 내가 발표를 했더니 언론에서 죽임을 당했어요. 이번에 저도 발표할 테니까 각오하세요. 아무리 중진이고 누구고, 단 두 당대표는 제외시켜줍니다. 이분들은 밖의 행사를 당을 대표해서 하시는 분이니. 오세정 교수님, 아무리 서울대 교수셔도 한번 당하면 못 견뎌요. 잘하세요.(웃음)
3월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을 요구하는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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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7분의 마술’…길게 얘기하면 아무도 몰라
우리 국회의원에겐 ‘7분의 마술’이 있어요. 국회의원이 질문하면 장관이 답변을 오래해요. 그러니까 7분 빨리 갈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툭 끊고 들어가야 돼. “됐어요, 됐고요.” 그럼 시청자는 질문해놓고 답변도 안듣는다고 뭐라 하지만. “아 저거다” 하는 질문을 해야 되고 “아 저거다” 하는 답변을 얻어내야만이 기사가 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에요. 100번 얘기해도 유권자 국민에, 100명한테 알려지겠나?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탁 알려지게 해야 돼요. 그런데 히트하는 내용이 나오면 국민들이 그렇게 민감해하고 10만원짜리 후원금이 쇄도해요. 7분 동안에 마술사가 되어서 어떻게 유효 적절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TV에 싱크가 보통 나오면 12~13초 대, 신문에 말한 거 다 안 나와요. 딱 한 줄 인용하지만 국민은 그것을 기억합니다. 길게 얘기해도 아무도 몰라요. 이 7분을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 사실 국정감사 같은 데 가면 몇달 준비했지만 그 부처에 가면 예를 들면 국토위, 교육문화위, 산자위, 보건복지위 여기를 젖과 꿀이 흐르는 상임위라 하는데, 이제 출판기념회 없어지고 해서 그런데, 이런 데는 30명이에요. 거의 가면 12시간 앉아가지고 이 7분 얘기를 한 3번 정도 해요. 몇 달 준비해서 겨우 21분을 위해서 하는 거에요. 그런데 왜 같은 의원이 이야기 했는데 저사람은 나오고 나는 안 나오냐, 기자들이 기가 막히게 알아요. 기자들은 재주가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 그걸 잘보고 그 내용을 보시면 됩니다. 제가 법사위에서 둘이 ‘박 남매’로 유명했던, 특별히 잘한 사람이 박영선. 국감 같은 경우는 순서를 짜요. 우리 법사위는 제가 그렇게 했어요. 어젠다를 설정해서 초선 의원이 (이슈를) 터라, 그러면 우리는 4명밖에 없어요 .초선이 탁 문제를 트면 기승전결로. 박영선 혹은 박지원, 2번, 3번으로 세게 공격을 해요. 그 다음에 간사가 정리를 해요. 그러니까 초선 의원이 어젠다 큰 걸 트니까 TV·신문에 다 나는 거에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도 중진이 가더라도 여러분이 간사 되면 중진 자리를 간사 옆에 앉히고 말석에 앉아서 반드시 초선이 먼저 발언을 하고 두명 세명이어도 논의를 해가지고 잡아가지고 하는 것이 좋아요. 손학규가 대표할 때 뭐든 말을 길게 해요. 그래서 내가 “손 대표 어떻게 그 말을 어렵게, 길게 하는 그런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태어났냐”라고 그렇게 해도 길게 해요. 그런데 집회 가서 보면 옛날 정의당 강기갑, 수염 긴 분, 이 분은 생활용어를 쓰세요. 아주 숏 센텐스, 하니까 알아듣기 좋고 박수 많이 받고, 그런데 제가 상임위 이렇게 해보면 박영선은 방송기자 출신이에요. 군더더기 없는 말을 탁! 거기다가 앵커 출신이에요. 전달력이 좋습니다. 거기다가 미모 갖춘. 거기다가 적당한 박영선의 눈물, 이게 백미에요. 그래서 내가 “또 한번 울어봐” 하면 아주 싫어해요. “오라버니! ” 하면서. 그러한 것을 갖추고 있는 의원들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비대위원이 지난 2월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정부의 경제 현주소를 비판하며 책상을 치고 있다. 박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10여차례 책상을 내리치면서 노동개혁 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을 통과시키지 않는 국회를 강도높게 비판했던 것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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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공부하고 또 공부하라
여러분이 상임위 배치를 받으면 국회 속기록을 갖다가 한 번 읽어보세요. 공부하면서 국회법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국회 선례, 해설집, 사무처, 입법조사처, 도서관, 국회방송, 전부 여러분을 위해서 있습니다. 우리 의원들을 도와줄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늘 거기에서 자료 공부를 하고 <국회방송>을 많이 봐요. <국회방송> 충분한 효과가 있어요. 지역의원들 반드시 의정활동 일원으로 그러한 것이 나온다면 유권자들에게 문자로 보내주는 게 좋습니다.
국민의당 20대 총선 당초선 당선인들이 5월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에서 박지원 원내대표의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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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잘못은 빨리 인정하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가 없어야 해요. 그런데 하다 보면 실수가 생겨요. 걸리면 빨리 잘못했다고 하고 빠져야지 그걸 변명하면 더 죽어요. 그래서 디제이 대통령이 나에게 그랬어요. “무엇에 걸리면 사실이면 얼른 사과하고, 더 곤란하면 물러나고.” 우리나라 국민, 언론인, 물러간 사람에게는 더 안 그래요. 잘못했다는 사람에게 안해요. 그걸 하면 ‘너는 얼마나 잘했냐’고 그래요. 그런데 미국은 잘못한 사람 나가도 쫒아다니며 부관참시해요. 그거 워터게이트에요. 우리 정치문화는 책임문화에요. 미국은 수습문화에요.
안철수 의원(왼쪽)과 한상진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스폰서 검사 등 비리혐의 과거가 불거진 한승철 전 검사장과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등에 대한 영입 취소를 선언한 뒤 잘못된 영입을 사과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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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몸가짐 바로하고 야당답게
이제 마지막 정리입니다. 여러분은 야당입니다. 야당답게 해야 합니다.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9번 저를 제거시키려고 했고 지금도 2건으로 재판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박지원이만큼 검찰에 많이 잡혀가고 재판 많이 받은 사람이 없어요. 저는 나이 들었는데 “이렇게 건강하냐? TV보다 훨씬 젊고 잘생겼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어요. 그럼 나는 그런 분들에게 “TV에 나오는 사람은 제 형님입니다”라고.(웃음) 정치는 재밌게 해야 해요. 이걸 위해 매일 밤 1시간 반을 걸어요. 친구 중엔 운동이 제일 좋은 친구에요. 어젯밤에도 기자들하고 만나서 12시까지 있었지만 들어가서 그때 나올 수 없으니 1시간 집에서 자전거 탔어요. 그런데 제가 국정감사를 가면 점심시간이 두 시간이거든요. 빨리 먹고 한시간 걸어요. 제가 법사위여서 검찰·법원 가면 안 걸어요. 왜냐면 걸으면 “저놈은 또 검찰에 잡혀왔나? 또 재판받으러 왔나? 아우 지겨워” 갈 때마다 사진기자들이 번쩍번쩍 찍지. 사진기자 아무리 알아도 필요없어. 인터넷에 막 기사 오르지, 이거 안 당해본 사람 몰라요. 그러나 아까도 말했지만 자기가 사실이 아니면 끝까지 싸워야 해요. 그렇게 여러분은 감시의 대상입니다. 저는 보좌관들에게 절대 통장 조심하라고 해요. 여러분의 통장은 항상 다 보고 있습니다. 제가 대북송금 때 다 조사받았어요. 심지어 내 친조카는 군의관으로 가있는데 기무사에서 데려다가 너희 작은아버지 돈 얼마있냐고 조졌어요. 지금도 우리집 안와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통장 관리, 전화, 조심해야 해요. 제가 잡혀가보니 전화 여러 개 쓰는 사람 있어요. 여러 개 쓰는 사람도 뒤지면 걸려요. 생각해보세요. 민간인 사찰? 청와대에서 대포폰 만들어서 총리실에서 썼는데 그 대포폰을 제가 잡았다니까요. 걸려요! 잡혀가본 사람만 알아. 우리 이용주 의원 검사 출신이야. 저 사람들이 보통 똑똑한 사람이 아니야. 그래서 하나 써도 안 걸릴 일을 해야지 여러 개 써서 불안하지 말고. 절대 몸가짐 조심해야 합니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해요. 야당이 여당다우면 2중대입니다. 우리가 아들 낳으면 남성답게 기르고 싶고 딸 낳으면 여성답게 기르고 싶고, 우리는 국민이 야당 하라고 만들어준 거에요. 여당 흉내내면 새누리당 찍지 우리 안 찍어요. 그러나 지금 국민정서 때문에 야당은 선명하게 하면서도 발목을 잡으면 안돼요. 이걸 바꿔야지 이걸 하지 말라고 야당을 포기하면 안돼요. 야성을 가져야 해요.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20대 총선 당선인들이 워크숍 이틀째인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아침산책을 위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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