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_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 드러난 바로 그자리
지난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을 만났습니다. 총선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총선 결과에 대해 ‘국회 심판이었다’고 말하는 등 민심과 동떨어진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냈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백기철 <한겨레> 편집국장을 모시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언니가 보고있다 #17] ◎ 팟빵에서 듣기 : http://www.podbbang.com ◎ 아이튠즈에서 듣기 : https://goo.gl/dsxyig
이유주현 안녕하세요. 17번째 순서입니다.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중앙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 간담회가 있었어요. 물론 기사를 통해서 많은 내용 아시겠죠. 오늘은 특별히 현장에 계셨던 분을 모셨습니다. 백기철 <한겨레> 편집국장 모셨습니다. 백기철 안녕하세요 백기철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남일 오늘 편집국장이 설화를 일으켜 이 프로가 폐지되길…(웃음) 이유주현 일단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연요청 드릴 때 망설였어요. 설마 나올까(웃음) 백기철 이 시간이면 저녁 편집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시간인데 남한테 넘기고(웃음) 김남일 국장이 없어도 신문은 나온다는 뜻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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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상황인식…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주현 옛날에 청와대 출입하셨죠? 백기철 노무현 정부때 했습니다. 이유주현 그때도 출입기자로서 기자회견 같은 거 하셨을 테고, 이번에 또 가서 참석해보시니까 느낌이 어떻든가요? 백기철 노무현 정부 때는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달변이고 약간 즉흥적인, 폭탄 발언 같은 걸 많이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 자리에 있으면 약간 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유주현 어떤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 백기철 그것도 그렇고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름을 타고 이어지는, 그것을 따라가기 바쁜…지금 대통령은 되게 또박또박 말하는, 기자들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좋은 대통령이죠.(웃음) 김남일 만나주지 않아서 그렇지(웃음) 이유주현 45명 언론사 간부들이 모였는데 백기철 46개 사인데 한분이 못 오셨어요. 주요 중앙언론사인데 복통이, 당일 아침에 대참 요청을 했는데 대참이 안되는 걸로. 김남일 이런 자리 안간다고 기개를 떨친 거 아닌가요. 기자들은 원래 떼밥 싫어하니까(웃음) 이유주현 박근혜 대통령 들어서 기자회견 할 때 질문 사전에 조율하고, 논란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백기철 그런 건 없었구요 전혀. 다만 질문을 할지 여부를 미리 한번…여러가지 상황 설명을 하면서 질문을 하실 거냐고 스크린을 하더라고요. 저는 질문을 꼭 하진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김남일 아 그럼 안한 참석자도 있는건가요? 백기철 반 이상이 안했어요. 45개 언론사인데 질문이 많아야 20여개였죠. 김남일 대표선수들이 나가서 밥만 먹고 오신 거에요? 김태규 시간이 없으니까. 그런데 국장은 꼭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하신 건가요? 얘기 듣다가 욱 한건가요? 백기철 그런 거죠. 진짜 그런 거에요. 현장에서 필요하면 하겠다 그 정도 생각을 하고 갔는데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 연출이 됐죠. 대통령 첫 질문이 총선이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인데, 첫 질문이 공격적인 질문이었죠. 공격적인 질문이 가니까 아마 대통령도 평소에 생각했던 얘기를 그냥 줄줄 했을 수 있어요. 양당에 대한 심판이다, 식물국회에 대한 심판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로서는 크게 걱정이 되고 아, 저렇게 생각을 하면서 국장들을 부른 게 무슨 곡절일까, 질문을 안 할 수 없었죠. 몇분들이 경제 관련 질문을 하는데 곧바로 질문을 하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었죠.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 그런 취지로 질문을 했어요. 김남일 첫 질문을 어느 언론사가 했죠? 백기철 조선일보에서 했죠. 김태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협공이 이뤄진 거군요.(웃음) 백기철 그런 셈이죠. 제가 그런 것도 좀 감안을 했죠. 이유주현 질문의 내용은 같은데 어법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첫번째 질문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설사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더라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협력하려고 하는 정치세력을 국회에 진출시키려 했던 공천방향 만은 옳다 생각하시는지.” 이렇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더라고요. 김남일 뭔가 여지를 주는(웃음) 이유주현 그리고 말씀하신 건,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국회에 대한 심판인 것인지”라고 하셨고. 김태규 질문하실 때, 우리가 수행했던 FGI 언급을 하셨는데, 그런 감정도 있었던 거 아닌가요? 아니 우리가 이렇게 기사를 크게 썼는데 우리 기사도 안 보고 이런 얘기를? 백기철 (웃음) 우리 한겨레가 한 FGD가 상당히 공들여서 한 것이고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제 기억에 남아 있었고 대통령의 그런 생각을 접하게 되니까 FGD 내용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 중심으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우리 FGD 결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재차 되물은 거죠. 김남일 가장 상징적인 게 대통령 양옆에 케이와 엠이 앉았잖아요. 백기철 자리 배치 갖고도 여러 사람이 물어보더라고요. 왜 그렇게 됐느냐. 케이와 엠이 옆에 앉은 건 청와대는 케이는 국가기간방송이라서 앉힌 거고 엠비씨는 청와대 기자단의 간사 언론사에요.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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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우선순위를 잘 모르는 듯
이유주현 질문하실 때 민심에 대한 얘기를 전하셨고, 두번째는 야당 만날 생각 있느냐, 또 거국내각이나 연정 생각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첫번째 질문, 민심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이 굉장히 포괄적이고 꼼꼼했잖아요. 백기철 답이 길어요. 이유주현 첫번째 민심에 대한 답을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나요? 백기철 질문의 핵심을 벗어나서 답을 하고. 제가 질문한 것은 반값등록금, 연금, 메르스 질문한 게 아니고 여러 문제로 인한 민심 이반을 질문한거고 그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물어본 건데, 이분은 그것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분석이 있다’고 간단히 넘어가고 개별 사안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거에요. 이분이 지금 전체와 부분을 혼동하고 있고, 우선순위가 어떤 건지 잘 못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식의 답변 톤은 오찬 내내 그렇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조금 답답한. 이유주현 많이 잘 이야기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진심을 가지고 설명하면 못 알아들을 이유 없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백기철 꼼꼼하게 자세하게 설명을 충분히 하면 뭔가 소통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꼼꼼하게 자세하게 얘기를 해야 할 핵심적인 부분은 비켜가 있는거죠. 오히려 그렇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에만 관심을 갖고 있고 잘 챙기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정작 핵심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피해간 건지 정말 생각이 없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유주현 구체적인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 보면 생각은 변하지 않았더라고요. 특히 국정교과서에 대해 굉장히 놀라운 논리를 보여줬는데. 백기철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고 해요. 근데 국장들을 모아놓고 얘기를 다시 하니까 조금 경악스러웠죠. 김남일 국장들이라면, 수많은 부서를 거치고 20~30년 언론경력 가져서 웬만한 건 판단이 되는 분들인데 굉장히 단선적인 논리를 펼쳐서 경악스러운(웃음) 이유주현 두번째 질문. 3당 대표들과 만날 생각 있나. 거기에 대해서는 만나겠다고 했고 그게 조중동 1면으로 뽑혔잖아요. 그나마 오찬간담회에서는 긍정적인 점이라고 보여졌나봐요. 백기철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청와대 쪽에서도 뭔가 현 상황에 대한 판단 문제에 큰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오찬 끝나고 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그런 걱정을 하니까 미래의 소통에 대해서 제시를 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 3당 대표 회담 뭐 그런 부분들. 그래도 소통에 대한 의지는 보인 것 아니냐. 그런 점을 부각을 시켰고 그날 신문을 제작하면서 3당 대표 회담 부분과 총선 민심 오독, 그 두 가지 중 어떤 게 더 중요한 거냐 조금 고민을 했지만 많이 고민할 필요는 없었겠죠?(웃음) 김남일 다음날 보면 한겨레 경향만 민심오독이 제목이었고 나머지는 다 3당 대표 회담, 그걸로 제목을 뽑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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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국회 탓하는 건 정치 포기한 것
이유주현 사실 질문하면서도 거국내각이나 연정 기대 안했죠? 백기철 기대했다기보다 개인적으로 촉구해보고 싶어서 질문을 했죠. 기대를 하진 않았죠. 이유주현 김태규 기자가 오찬간담회 풀워딩을 분석했어요. 두 가지던데 하나는 연결어, 그러니까 진짜로 가장 많이 쓰인 말들 의미없다고 해도 그렇게 보니 연결어가 가장 많았고 또하나는 명사는 무슨 명사가 가장 많이 쓰였나를 봤는데 김태규 국민이 60차례, 생각이 71차례, 문제가 66차례, 국회가 29번, 일자리가 28번 이렇게 나왔는데. 쭉 분석을 해보니까 국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맥락이 어떻게 나오냐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때 객관성을 불어넣기 위해서 국민을 차용하더라고요. 이유주현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생각한 거다? 김태규 그렇죠. 양당체제 심판한거다, 그것도 식물국회, 이런 것에 국민들이 답답한 마음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나랑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짐이 곧 국가다’, 예전 절대군주 시대에는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은 어쨌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건데 그러면 짐이 곧 국민이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국회를 29차례 얘기를 했는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했죠. 뭐냐면 국회는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내가 계속 호소하고, 앞으로는 전향적으로 협조해줘야 하고. 국회는 자기 말은 안 듣고 발목을 잡는, 일을 못하게 하는 그런 존재다, 통과라는 말과 같이 붙어서 움직였는데요. 국회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입법부가 아니라 통법부인거죠. 아버지 시절에서 봤어도, 유신국회는. 거수기로 다 통과시켜주는 곳인데 그게 안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답답함을 여전히 총선이 끝난 뒤에도 총선 전에 했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더라고요. 제가 했던 분석을 통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백기철 대통령들이 국회 탓을 하는 건 사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랬어요. 특히 임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국회가 안 도와줘서 일을 못하겠다는 얘기를 대부분 했고. 아마 제 기억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말에는 그런 얘기를 제법 했던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다 마찬가진데요. 그건 대통령이 스스로 정치를 포기한 거에요. 어떻게든 야당 의원을 설득해서 뭔가 되도록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국회가 안 도와줘서 일을 못하겠다는 하는 대통령들의 통상적인 불만. 그건 자기가 정치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규 타협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양보할 건 하고 사학법이라든지,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을 안하고, 같은 모양새지만, 타협의 수준은 질적으로 차이 있지 않나. 백기철 노 대통령도 고집을 피울 건 피웠죠. 이유주현 과격한 방식으로 연정을 또. 지지자들이 돌아서는. 당시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솔루션이었을 텐데. 더 안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켰죠. 김남일 한겨레도 당시 비판적이었고. 이유주현 대통령의 워딩을 볼 때 연결어가 많았다는 게, 조급함 답답함 그런 게 이런 말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한도 쌓일 것 같다고 하고. 백기철 연결어가 그렇게 많은 건 잘 못느꼈는데,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어버버해서(웃음). 본인이 그렇게 한 얘기를 하니까 이중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조금 안됐다, 측은해보이는 느낌. 진짜 답답한 모양이다, 그런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 우회로 내지는 타협책 내지는 합리적인 어떤 대안,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냥 갇혀서 스스로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 아닌가. 폐쇄적이고 좁은 것 아닌가. 그런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자기 생각이 옳고 그것이 아니면 될 게 없고 그러면 사람이 여유 없고 조급해지죠. 마음속 분노만 쌓이고 일은 더 안되고.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건대 대통령이 그런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스스로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안타까웠어요 김태규 저는 이부분 읽으면서 “나중에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아요.” 저는 좀 섬했는데, 이 사람은 정말 180석을 얻었으면 국회선진화법부터 개정하고 개헌을 추진해서 영구집권 노리려 했던 것 아닌가. 자기 말로는 일을 못한 것이니까요. 이유주현 영구집권까지는 몰라도 180석 넘었으면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졌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김태규 푸틴처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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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박근혜, 2016년 박근혜를 반박하다
이유주현 답답한 와중에도 질문들 중에 보면 공무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 해제 건의, 김영란법 개정 등 튀는 질문이 많던데요. 백기철 김영란법은 사실은 오늘 편집회의를 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시행령인데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기준을 조금 완화하는 걸 몇몇 일간지에서 크게 쓰고 해서 우리도 조금 그런 내용을 부각시켜서 쓰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하는데요. 그것은 쉽게 말해서 혜택을 보는, 그런 쪽의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 아닌가. 국민들이 보기에는 공직자건 언론인이건 교사건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는데 공직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준이 엄격해야 한다. 대통령 앞에 가서 기준을 완화하는 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김남일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 중 이게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있죠(웃음). 백기철 그러니까 골프 얘기도 나왔는데 경제부총리와 기업인이 골프를 친다고 뉴스가 나왔죠?(웃음) 이유주현 바로바로 김남일 원래 치던걸 뭘 또 공표를 하고.(웃음) 이유주현 오늘 김남일 기자가 준비를 하고 온 게 있는데. 김남일 대통령 기자간담회 이후에 당 관계자의 멘트에요. 누구 멘트인지 맞춰보세요. “대통령 발언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갔으면서 지금와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 남았는데 어떻게 될 것이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본인이 옳다고만 생각하는 독선적 리더십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이다.” 백기철 당 관계자에요? 당 밖 관계자가 아니고? 김남일 여전히 당 관계자에요. 이게 2006년 12월에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말이에요.(웃음) 가장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어록집을 만든 게 있어요. 그걸 찾다보니.(웃음) 백기철 저는 완전히 속았네요. 정모 의원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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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었지만…
이유주현 좀 이색적인 게 건배주를 포도주스를 놓고 하더라고요. 이색적인 건배주였죠?건배음료? 백기철 청와대 식사모임을 가본 지가 아주 오래됐는데요. 낮이어서 포도주스로 한다고 건배사를 하시는 분이, 청와대 주최측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몇년 전에 정치부장 시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 초청으로 갔던 것 같은데요. 그때는 알코올이었던 것 같아요. 소폭까지는 아니고. 이유주현 건배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백기철 저희들도 복창을 했습니다.(웃음) 김태규 박근혜 대통령은 술을 어느 정도 하나요? 이유주현 한두잔 드신다고 했던 것 같아요. 화랑? 화랑이라는 술을 조금 드신다고. 계속 얘기가 나오던데 밥은 먹으면서 한거에요? 백기철 그게 저도 조금 궁금했어요. 왜냐면 기자들은 돌아가면서 질문하고 메모를 쭉 하긴 했지만, 기자들이야 질문하고 듣고 틈틈이 식사도 하는데 대통령은 식사를 못할 거 같아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식사를 잘 하시더라고요. 김태규 대단한 재주네요. 백기철 그러니까 질문을 하는 와중에 열심히, 그러니까 이게 되게 숙달이 된 같아요. 식사를 하면서 질문이 끝나면 곧바로 답을 하는,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더라고요. 많이 들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김태규 질문을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세 가지했는데, 보통 그런 경우에 답하는 입장에서는 한두 가지 빼먹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면 하나도 안 빼먹고 답은 다 하더라고요. 밥을 먹으면서 그걸 다 체크하고 챙겼다는 게…. 백기철 그러니까 세가지를 동시에 하는 거죠. 질문을 들으면서 식사를 틈틈이 하면서 메모를 하세요. 김남일 대단한 능력이네요. 백기철 그렇게 해서 질문을 빠트리거나 그러지는 않은, 아주 성실한 답변…노하우가 있는 걸로 김태규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것 같아요. 이유주현 맛있었나요? 백기철 맛이 있어요. 중식 오찬이었는데 요리의 종류 자체는 대개 다 우리가 아는 요리들이죠. 그런데 뭔가 맛이 더 있어요. 평범한 메뉴인데 뭔가 고급진 맛이 있더라고요. 김태규 당시에 다른 국장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오늘 음식을 먹어보니 저희 회사 앞 북경반점과 큰 차이가 없네요.” 김남일 북경반점 피피엘이야.(웃음) 김영란법 시행령 시행했으면 걸렸을 정도의 메뉴 같아요. 약점을 잡으려고.(웃음) 이유주현 오늘 이렇게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다녀온 백기철 편집국장 모셔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에도 오세요. 백기철 식사 끝나고 악수하면서 헤어질 때 제가 그랬어요, 자주 불러주시라고. 그런데 또 부를 것 같지 않은 느낌도 있고(웃음). 정리_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 팟빵에서 듣기 : http://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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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현 안녕하세요. 17번째 순서입니다.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중앙 언론사 보도·편집국장 오찬 간담회가 있었어요. 물론 기사를 통해서 많은 내용 아시겠죠. 오늘은 특별히 현장에 계셨던 분을 모셨습니다. 백기철 <한겨레> 편집국장 모셨습니다. 백기철 안녕하세요 백기철입니다. 반갑습니다. 김남일 오늘 편집국장이 설화를 일으켜 이 프로가 폐지되길…(웃음) 이유주현 일단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연요청 드릴 때 망설였어요. 설마 나올까(웃음) 백기철 이 시간이면 저녁 편집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시간인데 남한테 넘기고(웃음) 김남일 국장이 없어도 신문은 나온다는 뜻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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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상황인식…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주현 옛날에 청와대 출입하셨죠? 백기철 노무현 정부때 했습니다. 이유주현 그때도 출입기자로서 기자회견 같은 거 하셨을 테고, 이번에 또 가서 참석해보시니까 느낌이 어떻든가요? 백기철 노무현 정부 때는 사실 노무현 대통령이 달변이고 약간 즉흥적인, 폭탄 발언 같은 걸 많이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이렇게 얘기를 하는 자리에 있으면 약간 좀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유주현 어떤 폭탄이 터질지 모르는 긴장감? 백기철 그것도 그렇고 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름을 타고 이어지는, 그것을 따라가기 바쁜…지금 대통령은 되게 또박또박 말하는, 기자들 입장에서는 상대하기 좋은 대통령이죠.(웃음) 김남일 만나주지 않아서 그렇지(웃음) 이유주현 45명 언론사 간부들이 모였는데 백기철 46개 사인데 한분이 못 오셨어요. 주요 중앙언론사인데 복통이, 당일 아침에 대참 요청을 했는데 대참이 안되는 걸로. 김남일 이런 자리 안간다고 기개를 떨친 거 아닌가요. 기자들은 원래 떼밥 싫어하니까(웃음) 이유주현 박근혜 대통령 들어서 기자회견 할 때 질문 사전에 조율하고, 논란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백기철 그런 건 없었구요 전혀. 다만 질문을 할지 여부를 미리 한번…여러가지 상황 설명을 하면서 질문을 하실 거냐고 스크린을 하더라고요. 저는 질문을 꼭 하진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김남일 아 그럼 안한 참석자도 있는건가요? 백기철 반 이상이 안했어요. 45개 언론사인데 질문이 많아야 20여개였죠. 김남일 대표선수들이 나가서 밥만 먹고 오신 거에요? 김태규 시간이 없으니까. 그런데 국장은 꼭 할 생각이 없었는데 하신 건가요? 얘기 듣다가 욱 한건가요? 백기철 그런 거죠. 진짜 그런 거에요. 현장에서 필요하면 하겠다 그 정도 생각을 하고 갔는데 안할 수가 없는 상황이 연출이 됐죠. 대통령 첫 질문이 총선이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라고 생각하느냐 질문인데, 첫 질문이 공격적인 질문이었죠. 공격적인 질문이 가니까 아마 대통령도 평소에 생각했던 얘기를 그냥 줄줄 했을 수 있어요. 양당에 대한 심판이다, 식물국회에 대한 심판이다,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저로서는 크게 걱정이 되고 아, 저렇게 생각을 하면서 국장들을 부른 게 무슨 곡절일까, 질문을 안 할 수 없었죠. 몇분들이 경제 관련 질문을 하는데 곧바로 질문을 하겠다고 준비를 하고 있었죠. 정말 그렇게 생각을 하느냐, 그런 취지로 질문을 했어요. 김남일 첫 질문을 어느 언론사가 했죠? 백기철 조선일보에서 했죠. 김태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협공이 이뤄진 거군요.(웃음) 백기철 그런 셈이죠. 제가 그런 것도 좀 감안을 했죠. 이유주현 질문의 내용은 같은데 어법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첫번째 질문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설사 국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더라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협력하려고 하는 정치세력을 국회에 진출시키려 했던 공천방향 만은 옳다 생각하시는지.” 이렇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더라고요. 김남일 뭔가 여지를 주는(웃음) 이유주현 그리고 말씀하신 건, “다시 한번 여쭙겠습니다. 국회에 대한 심판인 것인지”라고 하셨고. 김태규 질문하실 때, 우리가 수행했던 FGI 언급을 하셨는데, 그런 감정도 있었던 거 아닌가요? 아니 우리가 이렇게 기사를 크게 썼는데 우리 기사도 안 보고 이런 얘기를? 백기철 (웃음) 우리 한겨레가 한 FGD가 상당히 공들여서 한 것이고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제 기억에 남아 있었고 대통령의 그런 생각을 접하게 되니까 FGD 내용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기억에 남는 것 중심으로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우리 FGD 결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재차 되물은 거죠. 김남일 가장 상징적인 게 대통령 양옆에 케이와 엠이 앉았잖아요. 백기철 자리 배치 갖고도 여러 사람이 물어보더라고요. 왜 그렇게 됐느냐. 케이와 엠이 옆에 앉은 건 청와대는 케이는 국가기간방송이라서 앉힌 거고 엠비씨는 청와대 기자단의 간사 언론사에요.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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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우선순위를 잘 모르는 듯
이유주현 질문하실 때 민심에 대한 얘기를 전하셨고, 두번째는 야당 만날 생각 있느냐, 또 거국내각이나 연정 생각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첫번째 질문, 민심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답이 굉장히 포괄적이고 꼼꼼했잖아요. 백기철 답이 길어요. 이유주현 첫번째 민심에 대한 답을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좀 황당하다고 생각했나요? 백기철 질문의 핵심을 벗어나서 답을 하고. 제가 질문한 것은 반값등록금, 연금, 메르스 질문한 게 아니고 여러 문제로 인한 민심 이반을 질문한거고 그것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물어본 건데, 이분은 그것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분석이 있다’고 간단히 넘어가고 개별 사안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 거에요. 이분이 지금 전체와 부분을 혼동하고 있고, 우선순위가 어떤 건지 잘 못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식의 답변 톤은 오찬 내내 그렇게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게 어떻게 보면 상당히 조금 답답한. 이유주현 많이 잘 이야기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진심을 가지고 설명하면 못 알아들을 이유 없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백기철 꼼꼼하게 자세하게 설명을 충분히 하면 뭔가 소통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꼼꼼하게 자세하게 얘기를 해야 할 핵심적인 부분은 비켜가 있는거죠. 오히려 그렇지 않은 디테일한 부분에만 관심을 갖고 있고 잘 챙기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정작 핵심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피해간 건지 정말 생각이 없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유주현 구체적인 사안 하나하나에 대해서 보면 생각은 변하지 않았더라고요. 특히 국정교과서에 대해 굉장히 놀라운 논리를 보여줬는데. 백기철 했던 말을 그대로 했다고 해요. 근데 국장들을 모아놓고 얘기를 다시 하니까 조금 경악스러웠죠. 김남일 국장들이라면, 수많은 부서를 거치고 20~30년 언론경력 가져서 웬만한 건 판단이 되는 분들인데 굉장히 단선적인 논리를 펼쳐서 경악스러운(웃음) 이유주현 두번째 질문. 3당 대표들과 만날 생각 있나. 거기에 대해서는 만나겠다고 했고 그게 조중동 1면으로 뽑혔잖아요. 그나마 오찬간담회에서는 긍정적인 점이라고 보여졌나봐요. 백기철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청와대 쪽에서도 뭔가 현 상황에 대한 판단 문제에 큰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오찬 끝나고 나서 얘기를 나눴는데 내가 그런 걱정을 하니까 미래의 소통에 대해서 제시를 한 부분이 있는 것 아니냐. 3당 대표 회담 뭐 그런 부분들. 그래도 소통에 대한 의지는 보인 것 아니냐. 그런 점을 부각을 시켰고 그날 신문을 제작하면서 3당 대표 회담 부분과 총선 민심 오독, 그 두 가지 중 어떤 게 더 중요한 거냐 조금 고민을 했지만 많이 고민할 필요는 없었겠죠?(웃음) 김남일 다음날 보면 한겨레 경향만 민심오독이 제목이었고 나머지는 다 3당 대표 회담, 그걸로 제목을 뽑았죠.
백기철 한겨레 편집국장이 4월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한겨레 스튜디오에서 한겨레 정치 전문 사이트 ‘정치BAR’의 오디오 팟캐스트>에 나와 이유주현, 김남일 기자, 김태규 기자 등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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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국회 탓하는 건 정치 포기한 것
이유주현 사실 질문하면서도 거국내각이나 연정 기대 안했죠? 백기철 기대했다기보다 개인적으로 촉구해보고 싶어서 질문을 했죠. 기대를 하진 않았죠. 이유주현 김태규 기자가 오찬간담회 풀워딩을 분석했어요. 두 가지던데 하나는 연결어, 그러니까 진짜로 가장 많이 쓰인 말들 의미없다고 해도 그렇게 보니 연결어가 가장 많았고 또하나는 명사는 무슨 명사가 가장 많이 쓰였나를 봤는데 김태규 국민이 60차례, 생각이 71차례, 문제가 66차례, 국회가 29번, 일자리가 28번 이렇게 나왔는데. 쭉 분석을 해보니까 국민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맥락이 어떻게 나오냐면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때 객관성을 불어넣기 위해서 국민을 차용하더라고요. 이유주현 내가 생각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생각한 거다? 김태규 그렇죠. 양당체제 심판한거다, 그것도 식물국회, 이런 것에 국민들이 답답한 마음 갖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나랑 같은 생각을 할 거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고,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짐이 곧 국가다’, 예전 절대군주 시대에는 그렇게 말했는데 지금은 어쨌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오는 건데 그러면 짐이 곧 국민이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국회를 29차례 얘기를 했는데 대부분 부정적으로 했죠. 뭐냐면 국회는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내가 계속 호소하고, 앞으로는 전향적으로 협조해줘야 하고. 국회는 자기 말은 안 듣고 발목을 잡는, 일을 못하게 하는 그런 존재다, 통과라는 말과 같이 붙어서 움직였는데요. 국회는 자기가 생각하기에는 입법부가 아니라 통법부인거죠. 아버지 시절에서 봤어도, 유신국회는. 거수기로 다 통과시켜주는 곳인데 그게 안되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답답함을 여전히 총선이 끝난 뒤에도 총선 전에 했던 그 감정이 고스란히 남아있더라고요. 제가 했던 분석을 통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이후에도 변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백기철 대통령들이 국회 탓을 하는 건 사실 역대 대통령들이 다 그랬어요. 특히 임기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국회가 안 도와줘서 일을 못하겠다는 얘기를 대부분 했고. 아마 제 기억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말에는 그런 얘기를 제법 했던 것 같아요. 그 점에 대해서는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다 마찬가진데요. 그건 대통령이 스스로 정치를 포기한 거에요. 어떻게든 야당 의원을 설득해서 뭔가 되도록 만들어야 되는 것이지 국회가 안 도와줘서 일을 못하겠다는 하는 대통령들의 통상적인 불만. 그건 자기가 정치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는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김태규 타협의 대상이라는 측면에서 노무현 대통령만 해도 양보할 건 하고 사학법이라든지, 박근혜 대통령이나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을 안하고, 같은 모양새지만, 타협의 수준은 질적으로 차이 있지 않나. 백기철 노 대통령도 고집을 피울 건 피웠죠. 이유주현 과격한 방식으로 연정을 또. 지지자들이 돌아서는. 당시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솔루션이었을 텐데. 더 안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켰죠. 김남일 한겨레도 당시 비판적이었고. 이유주현 대통령의 워딩을 볼 때 연결어가 많았다는 게, 조급함 답답함 그런 게 이런 말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한도 쌓일 것 같다고 하고. 백기철 연결어가 그렇게 많은 건 잘 못느꼈는데, 제가 말을 잘 못해서 어버버해서(웃음). 본인이 그렇게 한 얘기를 하니까 이중적인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조금 안됐다, 측은해보이는 느낌. 진짜 답답한 모양이다, 그런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 우회로 내지는 타협책 내지는 합리적인 어떤 대안,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냥 갇혀서 스스로의 생각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 아닌가. 폐쇄적이고 좁은 것 아닌가. 그런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더라고요. 자기 생각이 옳고 그것이 아니면 될 게 없고 그러면 사람이 여유 없고 조급해지죠. 마음속 분노만 쌓이고 일은 더 안되고.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건대 대통령이 그런 악순환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스스로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안타까웠어요 김태규 저는 이부분 읽으면서 “나중에 임기를 마치고 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아요.” 저는 좀 섬했는데, 이 사람은 정말 180석을 얻었으면 국회선진화법부터 개정하고 개헌을 추진해서 영구집권 노리려 했던 것 아닌가. 자기 말로는 일을 못한 것이니까요. 이유주현 영구집권까지는 몰라도 180석 넘었으면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졌겠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김태규 푸틴처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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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박근혜, 2016년 박근혜를 반박하다
이유주현 답답한 와중에도 질문들 중에 보면 공무원들에 대한 골프 금지령 해제 건의, 김영란법 개정 등 튀는 질문이 많던데요. 백기철 김영란법은 사실은 오늘 편집회의를 하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시행령인데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기준을 조금 완화하는 걸 몇몇 일간지에서 크게 쓰고 해서 우리도 조금 그런 내용을 부각시켜서 쓰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좀 생각을 달리하는데요. 그것은 쉽게 말해서 혜택을 보는, 그런 쪽의 기대가 상당부분 반영된 것 아닌가. 국민들이 보기에는 공직자건 언론인이건 교사건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하는데 공직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준이 엄격해야 한다. 대통령 앞에 가서 기준을 완화하는 게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김남일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 중 이게 가장 빠르게 반영되고 있죠(웃음). 백기철 그러니까 골프 얘기도 나왔는데 경제부총리와 기업인이 골프를 친다고 뉴스가 나왔죠?(웃음) 이유주현 바로바로 김남일 원래 치던걸 뭘 또 공표를 하고.(웃음) 이유주현 오늘 김남일 기자가 준비를 하고 온 게 있는데. 김남일 대통령 기자간담회 이후에 당 관계자의 멘트에요. 누구 멘트인지 맞춰보세요. “대통령 발언을 듣고 크게 실망했다. 국민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갔으면서 지금와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 남았는데 어떻게 될 것이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있는 자리가 아니다. 본인이 옳다고만 생각하는 독선적 리더십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나만을 위해 사는 것이다.” 백기철 당 관계자에요? 당 밖 관계자가 아니고? 김남일 여전히 당 관계자에요. 이게 2006년 12월에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한 말이에요.(웃음) 가장 측근인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어록집을 만든 게 있어요. 그걸 찾다보니.(웃음) 백기철 저는 완전히 속았네요. 정모 의원이 아닐까 생각했는데.(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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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었지만…
이유주현 좀 이색적인 게 건배주를 포도주스를 놓고 하더라고요. 이색적인 건배주였죠?건배음료? 백기철 청와대 식사모임을 가본 지가 아주 오래됐는데요. 낮이어서 포도주스로 한다고 건배사를 하시는 분이, 청와대 주최측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몇년 전에 정치부장 시절에 이명박 전 대통령 초청으로 갔던 것 같은데요. 그때는 알코올이었던 것 같아요. 소폭까지는 아니고. 이유주현 건배사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하여. 백기철 저희들도 복창을 했습니다.(웃음) 김태규 박근혜 대통령은 술을 어느 정도 하나요? 이유주현 한두잔 드신다고 했던 것 같아요. 화랑? 화랑이라는 술을 조금 드신다고. 계속 얘기가 나오던데 밥은 먹으면서 한거에요? 백기철 그게 저도 조금 궁금했어요. 왜냐면 기자들은 돌아가면서 질문하고 메모를 쭉 하긴 했지만, 기자들이야 질문하고 듣고 틈틈이 식사도 하는데 대통령은 식사를 못할 거 같아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식사를 잘 하시더라고요. 김태규 대단한 재주네요. 백기철 그러니까 질문을 하는 와중에 열심히, 그러니까 이게 되게 숙달이 된 같아요. 식사를 하면서 질문이 끝나면 곧바로 답을 하는,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더라고요. 많이 들고 그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는데. 김태규 질문을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세 가지했는데, 보통 그런 경우에 답하는 입장에서는 한두 가지 빼먹을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보면 하나도 안 빼먹고 답은 다 하더라고요. 밥을 먹으면서 그걸 다 체크하고 챙겼다는 게…. 백기철 그러니까 세가지를 동시에 하는 거죠. 질문을 들으면서 식사를 틈틈이 하면서 메모를 하세요. 김남일 대단한 능력이네요. 백기철 그렇게 해서 질문을 빠트리거나 그러지는 않은, 아주 성실한 답변…노하우가 있는 걸로 김태규 새로운 능력을 발견한 것 같아요. 이유주현 맛있었나요? 백기철 맛이 있어요. 중식 오찬이었는데 요리의 종류 자체는 대개 다 우리가 아는 요리들이죠. 그런데 뭔가 맛이 더 있어요. 평범한 메뉴인데 뭔가 고급진 맛이 있더라고요. 김태규 당시에 다른 국장이 그런 얘기를 했어요. “오늘 음식을 먹어보니 저희 회사 앞 북경반점과 큰 차이가 없네요.” 김남일 북경반점 피피엘이야.(웃음) 김영란법 시행령 시행했으면 걸렸을 정도의 메뉴 같아요. 약점을 잡으려고.(웃음) 이유주현 오늘 이렇게 청와대 오찬 간담회 다녀온 백기철 편집국장 모셔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다음에도 오세요. 백기철 식사 끝나고 악수하면서 헤어질 때 제가 그랬어요, 자주 불러주시라고. 그런데 또 부를 것 같지 않은 느낌도 있고(웃음). 정리_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 팟빵에서 듣기 : http://www.podb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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