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27일 오전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20대 총선 당선인 워크숍에서 참석자들과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됐다. 양평/연합뉴스
국민의당 원내대표 추대되자 다른당들 바짝 긴장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추대되자 정가에 ‘박지원 주의보’가 내렸다. 각당 원내대표 자격조건에 ‘박지원에 맞설 자’가 필수 요건으로 추가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 합의추대론’까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를 노리는 민병두 더민주 의원은 28일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박 원내대표 맞상대로 제가 적임자”라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데 (각당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나와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박 원내대표를 20여년 동안 쭉 지켜봤다. 공·사석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아 장점을 충분히 안다.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흡수해서 국회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책임이 제1당 원내대표에게 있다. 새로운 문법으로 국회를 운영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합의추대론’을 꺼냈다. 그는 “(박 원내대표는)타협과 협상, 실리를 중요시하는 권도정치의 대가다. 그에 대응할 인물이 여야를 통틀어 별로 많지 않다”라며 “우리당도 필요하면 경륜 있는 분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할 필요가 있다. 심각한 수준의 발상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박 원내대표는)20대 국회에서 경륜과 리더십이 가장 앞장 선 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쥐었다 폈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상돈 국민의당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솔직히 이야기해서 (박 원내대표) 맞상대가 없다. 개원 협상 등 모든 원내 협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여유를 보였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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