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BAR’가 신개념 메신저 인터뷰 ‘라이브 톡’을 시작합니다. 화제의 인터뷰‘이’와 메신저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송곳같은 질문과 날카로운 답변’을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상도 소리도 없지만 인터뷰의 내용은 물론 분위기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무 중에도 짬짬이 지켜보세요. 모든 대화는 채팅창에 그대로 저장되니 살짝 놓쳤어도 다시 복기할 수 있답니다. 검색창에서 ‘라이브 톡’을 치면 전문을 메신저 대화창 형태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7년 야권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뜻이 있다고 밝혔다. 18일 ‘정치BAR’와의 ‘라이브 톡’ 인터뷰를 통해서다.
이 시장은 ‘내년 대선 경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해야죠. 가능한 환경이 되면”이라며 “(출마했을 때) ‘웃기네’, 이런 정도가 되지 않아야한다.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어야지 전혀 가능성 없는데 나오면 한겨울에 뛰쳐나온 개구리 신세되는 수가…(있다)”고 답했다. ‘가능한 환경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 환경은 결국 국민이 만들 것”이라며 “일단 국민들께서 대선경선에 나온다고 한다면”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박원순·안희정·김부겸·안철수 등을 차기 대선주자로 꼽았다. ‘김종인 대표는 대선주자로 어떠냐?’고 묻자 “가능할 수도 있다.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시장은 “경쟁할 수 있는 후보는 많을수록 좋다. 저도 그 선수 중 하나이길 바란다”며 “정치는 일인경기가 아니라 집단경기다. 내가 이기는게 아니라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게임이다. 서로 보완하며 협력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진짜 정치이고 실력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사실 성남처럼 대한민국을 확 바꿔보고 싶다. 그런데 그게 어디 제 맘대로 되겠나”라고 물은 뒤 “다른 사람이 그럴 수 있다면 지원하고 함께 하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 대선주자들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을 완곡히 거절했다. 김종인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 안의 작은 차이, 작은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결정적인 게 아니면 나는 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더민주의 세월호 2주기 추도식 불참 행태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그리고 국민에 대해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의문을 가지게 한 큰 사건”이라며 “마땅히 갔어야 하고 제1의제로 세월호에 대해 얘기했어야 한다. 더민주의 공식적 입장이 이해가 안된다.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 민생 하는데 사람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이 국가의 제1의무다. 세월호가 가장 큰 민생 문제”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종편이 세월호를 정쟁 대상으로 만들어 간다고 해도, 이걸 민생의 문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당 최고위 회의 전에 종편이나 보수언론 스크랩해서 보는 거 안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보수언론의 시각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더민주의 분위기도 함께 비판한 것이다.
정치BAR 신개념 메신저 인터뷰 ‘라이브 톡‘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
성남시의 무상복지 시리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산후조리원, 교복 등)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에 집중한 결과”라며 “엄청난 출산비용, 보육비, 교육비, 그리고 취업난…이런 것들이 가장 심각한 문제이니 지방정부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단계 무상복지’에 대해 “무상의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용역 중인 것들”이라며 “시립의료원 개원에 맞춰 일정 대상, 즉 누구의 어떤 질병을 선정해 무상의료를 시행하면서 점차 확대하려고 한다. 현재 초등학교 치과 무상진료를 일부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투표인센티브제(현금지급 또는 지방세 면제)를 도입해하려고 용역 연구 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페이스북 팔로어 11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 시장은 에스엔에스(SNS)의 의미에 대해 “방어용 갑옷, 공격용 무기, 국민과의 소통, 민주주의 실행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에스엔에스가 없었으면 ‘종편 기레기’ 언론에 맞아서 이미 없어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 계속 확대해서 에스엔에스로 한국방송 9시 뉴스 정도 영향력을 만드는게 목표(웃음)”라며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말과 행보가 ‘적’을 늘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 이웃이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면 존중하고 경쟁해야지만 내 이웃이 강도라면, 협력하고 존중할 게 아니라 잡아야 한다. 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속이고, 훔치고, 때리고, 망치는 자들은 국민의 힘을 모야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너무 불법과 불공정에 무심하다. 초보적 정의와 상식과 원칙이 살아있는 공평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인 이재명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느냐’는 질문에는 “더 세게 원칙적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왜 정치를 하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도 다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정치인이기 이전에 운동가다. ‘정치도 운동의 한 수단이다’, 이렇게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메신저를 활용한 신개념 인터뷰인 ‘라이브 톡’은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이 시장과 ‘정치BAR’의 청춘인터뷰팀(이승한·강남규·안태진) 사이에 이뤄졌다. 500여명의 누리꾼들은 4명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며 별도의 메신저 창을 통해 이 시장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도 했다.
◎ 버리기 아까운 재밌는 질문
Q.성남에서 야권의 선전, 이재명 효과인가요?
A.이재명 효과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강남도 대구도 변했으니까요. 쬐끔, 아주 쬐끔 영향이 있었겠지요. 분당은 예상밖이었습니다.
Q.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A.처음에는 완전히 일베 수준이었어요. 광주민주화운동 전단 뿌리다 구속되는 선배들 보고 ‘미친..’ 뭐 이렇게 생각했으니까요.
Q.생각이 바뀐 계기가 있으신가요?
A.정보가 사람을 바꿉니다. 지금 일베들이 그런 엉터리 확신을 가지고 이상한 소리 당당하게 하는 것도 사실인 줄 알고 그러는 거니까요. 진실을 전파하면 사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뀝니다.
Q.간단하게 각 대선주자들에 대한 촌평을 요청드려도 될까요?
A.촌평 싫어요.(웃음) 술자리도 아닌 멀쩡한 정신에(웃음).
Q.청년말고 노인 등 다른 세대에게도 배당을 확대해 나가실 생각이 있나요?
A.돈이…ㅠ 나라가 나쁜 짓 안하고 그 돈으로 배당 좀 늘리면 좋겠습니다. “나라에 돈이 부족한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
Q.구단주로서 성남FC 이번 시즌 성적은 어떻게 예측하시는지요?
A.3위 이내. 가능하면 우승(웃음). 아시아 챔스를 나가야 하니.
Q.성남시가 독일처럼 유기견보호소를 만들고 입양까지 연계해줄 계획이 있는지요?
A.유기동물 보호소는 이미 준비중입니다. 성남이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됩니다.(웃음)
Q.셀프 질문하고 셀프 답변하신다면?
A.이번 주 수요일에 청년배당 2분기 지급합니다. 재판에서 중지하라고 하면 중지되니 가급적 20일 아침에 다 받아가세요(웃음). 집값 더 오르기 전에 빨리 성남으로 이사…(웃음).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