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융자금 유용·횡령·분식회계 혐의 관련 조사를 받으려고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지난해‘불법 정치자금 리스트’를 남기고 숨진 성완종(전 경남기업 회장)전 의원의 동생 성일종(53·사진) 새누리당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충남 서산·태안 선거구에서 성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50) 후보, 무소속 한상율(63)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성 당선자는 형 성완종 전 의원이 지난 2014년 6월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뒤 2년만에 형의 선거구를 물려 받았다.
성 당선자는 2014년 7·30재보선을 통해 당선된 현역 김제식(59) 의원, 한상율 전 국세청장 등과 접전 끝에 공천권을 쥐었다. 특히 한 후보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하면서 선거판은 혼전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친박 대표격인 최경환·김태흠 의원이 방문해 지원유세를 하면서 판세가 굳어졌다.
성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출마 선언 직전 형 묘소를 참배했다. 하지만 선거 기간동안에는 형 언급을 피하려 애쓰기도 했다. 선거 공보물에 조차 경남기업 경력과 성 전 의원과 관련한 내용을 전혀 담지 않았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형이 남긴 업적은 서산·태안 주민이 더 잘 알고 있을 줄로 안다. 선거를 통해 (형의)업적을 재평가 했다고 생각한다. 형이 누구보다 서산·태안을 사랑했고 고향발전에 기여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거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형의 공과를 폄훼하려는 세력이 있었지만 현명한 주민이 표로 심판했다”고 덧붙였다. 성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성 전 회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한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성 당선자는 △운상 생명-축산 관광단지 개설 △대산공단 국가산단 승격 △안면도 관광특구 개발 조속 추진 등을 공약했다. 그는 “서산·태안을 동북아중심도시로 발전시키는 장기 계획을 꼼꼼하게 준비하겠다. 다음세대를 위해 20~30년 먹거리를 책임질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전/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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