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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폐지 토론해달라”…유인태, 박수받고 떠나다

등록 2016-03-02 23:48수정 2016-03-03 10:14

정치BAR_‘컷오프’로 떠나는 ‘사형수’ 의원의 마지막 발언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의원이 2일 저녁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인태 의원이 2일 저녁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발언하는데 우리 당이 아무도 없네. 허허허”.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을 둘러싸고 여야의 뜨거운 설전이 오간 2일 밤 국회 본회의장. 유인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위해 나섰다. 그가 발언대에 섰을 땐 여당이 발의한 테러방지법 원안 표결에 불참하느라 같은 당 의원 모두가 본회의장을 떠난 뒤였다. 그는 “제 삶의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설 거 같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지난달 24일 더민주의 ‘현역 의원 컷오프’ 대상에 오르자 “당의 뜻에 따르겠다”며 20대 총선 불출마를 밝힌 바 있다.

3선 의원인 그는 12년동안 애썼음에도 결국 실현시키지 못한 ‘의정 과제’를 말했다. 표의 비례성을 살릴 수 있는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해온 그는 “이제 곧 공직선거법이 통과될 텐데 아쉬움이 많다”며 “상생의 정치, 타협의 정치 하려면 민의가 제대로 반영이 되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침없는 직설과 위트로 주변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던 그는 “(나는) 이제 못 들어오지만 여기 앉으신 분들 20대 국회에 많이 들어오실 텐데, 20대 국회에선 제대로 된 선거제도를 해주십사하는 말 드리려고 했는데, 이쪽(야당 가리키며)은 20대에 들어올 사람이 하나도 없나봐”라며 웃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유 의원은 또한 사형제 폐지법을 통과시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지난해 7월 유 의원이 동료 의원 171명과 함께 발의한 ‘사형제 폐지에 관한 특별법’은 법사위에 계류된 상태다. 그는 “19대 때 사형폐지법 발의했는데 법사위에서 계류 중이어서 본회의에서 토론할 기회를 못 가졌다. 부결이라도 시켜주면, 전원위원회를 열어 토론이라도 해볼 수 있다. 172명이 낸 법안이 상임위에 계류된 채 그대로 폐기를 맞는다는 거 문제 있지 않나. 총선이 끝나고 나서 4월이라도 법사위에서, 전원위에 모여서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하며 마친다”고 말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본회의장에 남아있던 여당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소속인 정갑윤 부의장은 “유인태 최고”라고 외쳤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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