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북한 궤멸’ 발언에 대해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지고지순한 정책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조류에 맞게끔 개선해나가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런 대안 없이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굉장한 혼란만 불러온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7일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국민 삶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리 핵을 개발해도 결국 와해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철저히 갖기를 바란다”고 북한에 경고했고, 9일에도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은 “더민주는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흡수통일로 입장을 바꾼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박 의원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관련 발언 번복과 관련해선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 발표하는 것은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은 설사 어떠한 문제가 있더라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가 없다고 보지만, 증거가 있다면 국방부 장관이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통일부 장관은 최후의 보루에 서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협상을 해야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자금이 미사일 개발에 전용됐을 가연성에 대해서는 “그러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무슨 노력을 했나”라며 “국민과 국제사회에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이제 얘기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무능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대법원 선고에 관계없이 야권분열은 총선의 필패를 가져오기 때문에 통합을 위해 무소속의 길을 가겠다”며 “총선 후 통합을 해 정권교체의 길로 매진하겠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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