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 ‘듣보’ 야당

야권의 ‘기획·전략가’를 자임하는 김한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어제 탈당했어. 이제 ‘야권 분열’ 정국에서 더 이상 주목할 변수는 없는 거 같아. 이제 야당 판을 정리해볼게. 일단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있어. 그리고 ‘안철수 신당’이 태동하고 있지. 천정배 의원은 디제이를 연상케 하는 ‘국민회의’라는 이름을 신당에 달아놨네. 박주선 의원은 통합신당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어.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신민당’ 창당 발기인대회까지 열었지. 아! 또 있다. 김민석 전 의원은 2014년 3월 ‘민주당’을 창당했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되자 주인 없어진 민주당 이름을 잽싸게 가져온 거지. 듣보잡도 있다고? 어쩔 수 없어. 이게 지금 야권의 현실이야. 어떻게 통합과 연대가 가능할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http://me2.do/G3bz5uE9

2. 이 지역구를 주목하라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지역구 몇 개 소개할게. 대구 동을의 유승민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천·타천 ‘진실한 사람’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의 공천 대결이 관심. 대구 수성갑은 김부겸과 김문수의 빅 매치가 사실상 확정됐어. 호남에서 새누리당 깃발 꽂기에 성공한 이정현 의원의 재선도 관심거리야. ‘예산 폭탄’의 약발이 얼마나 유지될지.http://me2.do/FnNHYfyo
안철수 의원 지역구 노원병은 판이 커지고 있어.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이 이번 주에 출마를 선언할 모양이야. 이 지역 의원이었던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도 출마 가능성이 있지. 안철수 의원이 노원병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여기도 엄청난 판돈이 걸린 지역구가 되겠는 걸.http://me2.do/GHI2giuG

3. 반기문, ‘진박 자격증’ 획득?

“(한-일)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 새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한 말이래. 대통령을 향한 아부가 진박 수준을 넘어서는군.http://me2.do/xeDawYr1 이 사람은 여·야에 모두 발을 걸치고 있어서 ‘반·반 총장’이라고 불렸는데 이제는 새누리당 한쪽에 줄을 확실히 섰나 봐. 신년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이제 꽃가마 태워줄 가마꾼을 찾고 있나 보지. 근데 이 양반 보면, 10년 전에 1위 대선후보였다가 냉혹한 현실 정치판에서 얼마 안 가 고꾸라진 고건 전 총리가 자꾸 생각이 나.http://me2.do/G3bz5DSa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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