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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비례후보 5명의 출사표 ‘숨통이 트인다’

등록 2015-12-18 18:15수정 2015-12-22 14:50

20대 총선의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 5명의 출사표가 18일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책 제목은 <숨통이 트인다>.

녹색당은 지난 6일 일찌감치 온라인 당원투표로 내년 4월에 출마한 비례대표 후보 5명을 선출했다. 득표율과 성별에 따라 1번에 황윤 영화감독, 2번에 이계삼 밀양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 3번에 김주온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 운영위원, 4번에 구자상 부산시민햇빛에너지협동조합 이사장, 5번에 신지예 오늘공작소 대표가 배정됐다.

<숨통이 트인다>에서 이들은 자신들이 국회에 입성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국가에 배반당한 밀양 주민들은 ‘정치’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밀양 현장을 찾으면 어르신들은 그들 앞에서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살려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이 싸움에 들어와 활동하던 지난 4년 내내 저는 단 하루도 이 나라의 정치를, 정확히 말하면 ‘국회’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수십 차례나 어르신들과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자료를 들고 국회 의원회관을 누비며 호소하고 또 호소하였습니다. 때로는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면서, 때로는 공사 재개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때로는 밀양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했지만 밀양 싸움을 잠재울 비장의 무기처럼 선전되던 이른바 ‘밀양법’(송·변전시설 주변지역 지원 및 보상에 관한 법률, 약칭 ‘송주법’) 제정을 막아내고자, 국회의원이 안 되면 보좌관이라도 만나기 위해 의원실을 누볐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환대받지 못했습니다. ‘정치의 부재’로 고통받고 있는 주권자들이 주권을 위임받은 자들에게 아주 작은 책임이라도 질 것을 부탁하는 자리에서 외판원처럼, 옹송거리며, 고개 조아리며, 굽신거려야 했습니다. 어르신들과 일정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올 때마다 저는 진한 비애를, 외로움을 느껴야 했습니다. 수십 번 국회를 다녔지만, 단 한 번도 이런 감정 속에 빠지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이계삼 사무국장)

나머지 후보들도 자신들이 대변해야 할 집단과 실현해야 할 정책을 명확히 했다. 황윤 감독은 아이들과 비인간 동물 등 소수자·약자를 대변하겠다고 했고 구자상 이사장은 태양경제와 생태경제를 말했다. 김주온 운영위원은 월 40만원의 기본소득을, 신지예 소장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지역재생을 약속했다.

출판을 기획한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후보들의 이력을 보면 권력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녹색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활동을 통해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들”이라며 “이 사람들이 ‘왜 선거에 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었는가?’ 라는 얘기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것들이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21일 광주를 시작으로 내달 10일까지 제주·전남·대구·부산·충남·인천·서울·강원을 돌며 북콘서를 연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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