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 김(앞줄 오른쪽)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발표하자, 성 김 차관보가 일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다음주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한·미·일 및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이번주 중 “국제정세에 대한 대응 방향”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23일 방문하는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이뤄지는 방문이라는 게 외교부 쪽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성 김 특별대표가 방한하는 기간 중에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도 방한할 예정”이라며 “그 계기에 한·미·일 및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북핵 수석대표들 간 대면 협의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15일 시작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3차 전원회의에서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을 논의·결정할 것이어서, 김 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는 북한의 공식적인 대미·대남 정책을 놓고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한 뒤 북쪽에 직접 이를 설명하고자 대화를 요구했지만 북쪽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김 특별대표가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한 쪽과 접촉을 도모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외교부 쪽은 “그런 일정은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주인도네시아 대사인 김 특별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첫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실무 조율을 맡았다. 2009년 2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내고 이후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던 북핵·북한 전문가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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