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한-슬로베니아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외교부 제공
슬로베니아가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 대사관을 개설한다.
외교부는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6일부터 9일까지 공식 방한 중인 안제 로가르 슬로베니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 한-유럽연합(EU)협력, 국제무대 협력 및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하게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린 회담에서 로가르 장관에게 “슬로베니아가 주한대사관을 개설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하고, 주한대사관 개설이 양국관계 발전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이에 로가르 장관은 “한국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한국에 상주 공관을 개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슬로베니아가 중·동부 유럽의 관문에 있어 교통·물류의 중심지로서 잠재력이 크다, 향후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보다 증진되길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로가르 장관은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슬로베니아에 네 번째로 중요한 역내 시장으로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며 “방한 이유 중 하나는 서울에 대사관을 개설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의 관련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 정부는 연내 공관 개설을 목표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1992년 11월 수교를 했으나 상대국에 대사관을 두지 않고 있다. 한국은 주오스트리아대사관이 슬로베니아대사관 업무를 겸임하고 있으며, 슬로베니아는 중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는 3개국에만 상주 공관을 두고 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위급 교류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7월부터 슬로베니아가 유럽연합 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하는 계기로 두 장관은 한-유럽연합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