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22일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경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 지 일주일 만이다.
주한벨기에 대사관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는 부인이 입원하던 당일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임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사관 쪽은 또 “대사는 그의 부인이 가능한 빨리 경찰 조사를 받을 것임을 확인한다”며 “그러나 그녀는 지난주부터 지금까지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 중으로, 현재 경찰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전했다.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옷가게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20일 패트릭 엥글베르트 주한 벨기에대사관 공관 차석을 불러 수사 협조와 사과를 권고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