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현 외교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외교부는 31일 “정 장관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4월) 2~3일 푸젠성 샤먼을 실무 방문해 3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한-중 양자관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한반도와 지역 및 국제문제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이번 방중은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지난 2월 초 취임한 정 장관은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했고, 이번 방중을 통해 왕이 장관과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악화된 한·일 관계 탓에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는 아직 전화 회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정 장관이 취임한 뒤 처음 이뤄지는 국외 방문이며, 한국 외교장관의 방중으로는 2017년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이다. 하지만 회담 장소가 첨예하게 고조된 미-중 갈등의 최전선인 대만을 마주보는 샤먼이어서, 중국이 이번 회담을 자신들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선전하는 무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