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23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한국을 찾았다. 2013년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수행해 방한한 지 8년 만이며, 단독 방한은 2009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오늘부터 3일간 방한하는 라브로프 장관과 25일 오전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며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실질 협력, 국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중국을 거쳐 오는 만큼 북핵·북한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협의도 주요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두 장관은 회담 뒤 공동으로 결과를 발표하고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애초 양국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지난해를 ‘상호교류의 해’로 정하고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기자 ‘상호교류의 해’를 올해까지 1년 연장했다. 지난해 3월 연기했던 한-러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개막식도 라브로프 장관의 방한 일정에 맞춰 24일 오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방문이지만, 공교롭게도 미 국무·국방 장관의 일·한 순방과 미-중 첫 고위급 대면 협의 직후로 잡힌 것이다. 한편 국방부는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도 한-러 전략대화 참석을 위해 29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