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외교

미-일 성명과 달리…한-미 ‘중국·쿼드’ 언급 없었다

등록 2021-03-18 20:48수정 2021-03-19 02:30

미-일, 센카쿠 등 거론과 대조적
균형 고려한 한국 반대 때문인 듯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욱 국방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외교·국방 장관들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서욱 국방부 장관,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사진공동취재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과 북한에 대해 쏟아낸 ‘말폭탄’과 달리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2+2회담) 이후 나온 공동성명은 뜻밖에도 ‘순한 맛’이었다.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으로 채워진 이틀 전 미-일 문서와 달리 관심을 모았던 ‘중국’과 대중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기 때문이다.

18일 공개된 한-미 2+2 회담 공동성명을 보면,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언급하면서도, 이 비판의 대상인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 내용에 대해 잘 아는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간 협의 내용을 말할 순 없다. 아는 범위에서 공동성명에 특정 나라를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미국이 중국을 명시하길 요구했는지 여부, 이에 대해 한국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등에 대해 일절 언급을 거부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은 16일 발표한 미-일 공동성명에선 전체 내용의 3분의 1 정도를 중국 비판으로 채우는 등 명확한 대중 견제 자세를 드러냈다. 미·일은 일본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안보 현안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은 물론 중국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이라 밝혀온 홍콩·대만·신장 문제에 대해서도 과감히 언급했다. 일본은 지난 세차례 이뤄진 2+2 회담이 끝난 뒤 공개한 공동성명에선 이번과 달리 중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16일 미-일 문서와 17~18일 블링컨 국무장관이 쏟아낸 대중 비판 발언을 살펴보면, 미국은 애초 한국에도 일본과 같은 수위의 대중 언급을 문서에 넣자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미-중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한국의 반대로 실현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선 한국 정부의 기조를 감지한 블링컨 장관이 두 나라가 조율해 발표하는 공동성명 대신 기자들에게 공개되는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머리발언 기회를 활용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중국 비난 메시지를 쏟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단독] 내란 군 병력 1644명…방첩사, 고무탄·가스총 무장 1.

[단독] 내란 군 병력 1644명…방첩사, 고무탄·가스총 무장

[속보] 권성동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하자”…의원 총회서 제안 2.

[속보] 권성동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하자”…의원 총회서 제안

박근혜 때와 다른 ‘윤석열 탄핵’ 방청…일반인 출입 막는 이유는? 3.

박근혜 때와 다른 ‘윤석열 탄핵’ 방청…일반인 출입 막는 이유는?

김건희 ‘비리 의혹’ 다룬 영화 ‘퍼스트 레이디’ 1만 관객 돌파 4.

김건희 ‘비리 의혹’ 다룬 영화 ‘퍼스트 레이디’ 1만 관객 돌파

윤석열 탄핵 앞둔 야당도 긴장…“오늘은 대한민국 ‘가’결의 날” 5.

윤석열 탄핵 앞둔 야당도 긴장…“오늘은 대한민국 ‘가’결의 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