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과 에드워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이뤄진 블링컨 장관과 한국 기자들(위쪽)의 비대면 화상 원탁회의 화면 갈무리. 이날 회의는 ‘언론계의 새로운 목소리들을 위한 원탁회의’ (Roundtable for emerging voices in Journalism)'라는 제목으로 18일 오후 30여분 동안 진행됐다. 국내 신문·방송·통신사 기자 12명이 참여했다. 줌 화면 갈무리
“여러분들이 쓰는 이야기들은 기록되어 역사의 한 부분이 됩니다. (언론인은) 여러 면에서 가장 흥미롭고 보람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17∼18일 한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오후
‘언론계의 새로운 목소리들을 위한 원탁회의’ (Roundtable for emerging voices in Journalism)라는 이름으로 한국 기자들과 비대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전 한-미 외교·국방(2+2) 장관 회의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곧바로 한국 언론을 따로 만난 것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은 젊은 기자들의 참신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며 회의 참석자를 20~30대 연령으로 제한했고, 국내 신문·방송·통신사 기자 12명이 참여했다. 블링컨 장관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에드워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회의가 이어지는 내내 블링컨 장관은 언론과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자신의 첫 직업이 기자였고, 스스로 언론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이 저널리즘을 통해 하는 일이 곧바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으로 연결되고, 그것은 공공의 서비스”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이 언론의 중요성과 의미를 역설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엔 다소 ‘외교적인’ 답변으로 일관 해 아쉬움을 남겼다. 애초 회의는 45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기자 4명의 질문만 받은 채 30여분 만에 급히 마무리됐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6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이날 오전 발표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그러한 담화 내용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에 대한 우리 동맹, 파트너들의 의견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같다.
‘한국이 쿼드에 참여해야 한다고 보는지’ ‘이번 회담에서 한국에 쿼드 참여를 요청한 바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일단 “쿼드는 (미국이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여러 지역 비공식 모임 가운데 하나”라고 일축하면서도 “한-미가 또한 쿼드를 통해서도 협력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며 에둘러 한국이 쿼드에 참여하길 바라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직접 만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북한을 설득해 진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압박, 외교로 할 수 있는 서로 다른 선택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모든 것이 테이블 위해 있고, 우리는 매우 많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으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외교적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향후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공개적으로 밝힐지에 대해서는 “정책이 어떻든지 간에 그것을 명확하고 공개적으로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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