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6일 도쿄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의 모습. 도쿄/AP 연합뉴스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 등 4개 나라의 안보 협의체인 ‘쿼드’ 국가들이 이르면 이번 주에 첫 정상 간 화상회의를 열 전망이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6일 쿼드에 속한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호주)·인도 등 4개국이 “이르면 12일께 온라인 형식으로 첫 정상회의를 여는 쪽으로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복수의 일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네 나라가 현재 중국 견제를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아시아 국가들에 분배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여름께부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손잡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협력체인 쿼드를 강하게 추진해 왔다. 지난 1월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약화된 미국의 동맹을 재건해 중국과 맞선다는 전략적 목표에 따라 ‘트럼프의 유산’인 이 협의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쿼드 4개국의 외교장관은 지난달 18일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첫 전화회담을 열어 “(중국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포함해 여러 분야에서 기존의 국제질서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신문은 네 나라가 지난 전화회담에서 ‘조만간 정상회의를 열자’는 방침을 확인하고 일정을 조정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언론이 보도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일 순방 계획에 대해 “현 시점에서 확인해줄 수 있는 방문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깊게 관여하는 방침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다. 이 지역은 미국에 매우 특별히(extraordinarily)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방문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 구체적 조율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부정하진 않은 것이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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