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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한-중 외교장관 첫 통화…왕이 부장 “이데올로기적 진영 분할에 반대”

등록 2021-02-16 20:40수정 2021-02-16 21:26

정의용 장관과 첫 통화에서
중국 포위하려는 미국 견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6일 청와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26일 청와대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통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한-중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뜻을 모았다.

외교부는 16일 두 장관의 통화 소식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왕이 부장이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양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또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양국간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9일 취임한 정의용 장관은 설날 당일인 12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전화회담을 마쳤다. 악화된 한-일 관계 탓인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자료를 내어 왕이 부장이 정 장관에게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지역협력 체제를 지지하고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분할하는데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보도자료엔 담겨 있지 않은 발언이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들과 힘을 합쳐 중국을 포위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반도 정세의 동향은 중국과 한국의 중요 이익에 관계돼 있다. 각 국가들이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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